벤츠·포르쉐 중고차 1년새 10% 더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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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자동차 시장에서 1억원 이상 고가 모델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럭셔리카 브랜드별로 한국에 배정하는 물량은 한정돼 있지만 신차 수요가 높아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늘어지는 출고 대기 기간을 기다리지 못한 신차 수요 일부가 중고차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는 게 수요 증가의 일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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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부족·출고대기 길어지자
중고차로 눈돌린 소비자 늘어
작년 중고차 실거래 1.8% 늘때
카이엔 22%·G클래스 12% 쑥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 1억원 이상 고가 모델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럭셔리카 브랜드별로 한국에 배정하는 물량은 한정돼 있지만 신차 수요가 높아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지난해 1억원 이상 중고차 등록 대수는 2022년 대비 약 5%, 판매 대수는 10%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엔카닷컴에 등록된 전체 중고차 매물은 약 120만건에 이르는데, 전년과 비교했을 때 엔카닷컴 내 전체 매물의 등록·판매 건수는 미미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에서 엔카닷컴은 영업 비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등록·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가율을 통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가 차량 인기 현상을 짚었다.
고가 중고차 거래는 개인 직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엔카닷컴이 개인 직거래 서비스인 '셀프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인 수입차들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G클래스·CLS클래스, 포르쉐 카이엔·718 박스터 등 5종으로 집계됐다.
매매가격 기준 1억원 이상 중고 수입차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모델은 포르쉐 카이엔으로 조사됐다. 엔카닷컴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카이엔 판매 대수는 2022년 대비 약 30%, 2021년보다는 155%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방증하듯 중고차 시장에서 카이엔은 높은 가격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신차 판매 가격이 1억1120만원부터인 2021년식 카이엔 3.0 가솔린 모델은 이달 기준 평균 시세가 1억99만원으로 형성되면서 잔존가치율 90.8%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내용연수가 3년 지난 수입차는 잔존가치율이 70~80%로 형성되는데, 카이엔은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셈이다. 통상 수입차는 내용연수 5년이 경과하면 잔존가치율이 50~60%로 떨어지지만, 2019년식 카이엔은 약 79%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 채널을 엔카닷컴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 중고차 시장 내 실거래 대수를 살펴보면 럭셔리 중고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195만299대로 2022년(191만5713대)보다 1.8% 늘었다. 같은 기간 포르쉐 카이엔 실거래 대수는 2398대(매매가격 1억원 이하도 포함)에서 2933대로 22.3% 증가했고, 벤츠 G클래스는 669대에서 751대로 12.3% 늘었다. 지난해 벤츠 S클래스는 최근 1년 사이 4.8% 늘어난 1만3516대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S클래스는 신차 시장에서 1만1017대가 판매됐는데, 중고차 시장에선 이보다 약 23% 많은 물량이 거래된 셈이다.
럭셔리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지는 출고 대기 기간을 기다리지 못한 신차 수요 일부가 중고차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는 게 수요 증가의 일례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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