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또 금품선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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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수억 원대의 금품 선거 의혹으로 얼룩졌던 전남 여수상공회의소의 대의원 선거, 회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시 금품선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시상공회의소 제25대 대의원 선거는 2월 23일, 회장선거는 같은 달 28일 개최된다.
43명으로 이뤄진 여수상의 대의원들이 회장 선거와 상의 정책·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어, 사실상 대의원 확보가 회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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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수억 원대의 금품 선거 의혹으로 얼룩졌던 전남 여수상공회의소의 대의원 선거, 회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시 금품선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시상공회의소 제25대 대의원 선거는 2월 23일, 회장선거는 같은 달 28일 개최된다. 43명으로 이뤄진 여수상의 대의원들이 회장 선거와 상의 정책·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어, 사실상 대의원 확보가 회장을 결정한다. 대의원은 농수협 등 지역 기관단체가 특별의원 5석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여수산업단지 공장장협의회와 지역 상공인들이 차지한다. 문제는 지난 2021년 2월에 열린 24대 상의선거 때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와 지역 상공인들 간 의원 의석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선거가 진행되면서 발생했다. 매출액에 따라 투표권이 결정되는 상공회의소 규정에 따라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회원사 38개 사가 의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자 대의원으로 선출되기 어려워진 지역 상공인들은 추가회비 1,500만 원에 최대 30표를 주는 정관을 만들었다. 이에 10억여 원 규모의 추가 회비 납부를 통해 대규모 선거권을 확보하는 후보가 나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 선거엔 추가 회비를 지불한 지역 상공인들이 대의원 전체 중 26명이 차지했고 그동안 꾸준히 회비를 낸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 회원(대기업)사는 9개 사만 선출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역상공인들은 상의 대의원이 될 경우 대기업 납품에 유리하다.
돈선거의 폐단을 막기 위해 여수상의는 지난 9월부터 5차례에 걸쳐 '선거 규정 개정'을 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고, 회원 대다수가 돈 선거를 막기 위해서 추가 회원 모집과 추가 회비 납부 제한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하지만 최근 일부 회원 사이에서 추가 회원 모집 및 추가 회비 납부를 양성화해 투표권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돈 선거'를 막자는 대다수 회원의 뜻과 상반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여수상의는 의석수에 대한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의회장 선거에 투표를 행사하는 대의원 선정에 금품 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대의원의 분배와 추가 회비 납부 제한 등 대책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일부 회원들의 독식을 막기 위해 투표권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며 "오는 24일 정기 의원 총회에서 회비 추가 납부자는 투표권을 인정할지, 아니면 신규 회원은 3년간 투표권 유예기간을 둘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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