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열풍에 '중국산 소스' 수입량 사상 최대

10·20대 '마라맛' 선풍적 인기
중화요리 간편식 잇따라 출시

'마라탕' 열풍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중국 소스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라탕은 중국 쓰촨성에서 기원한 음식으로 혀를 얼얼하게 하는 매운맛으로 유명하다. 10·20대를 중심으로 마라탕이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라 소스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K푸드 열풍이 지속되며 김밥, 라면 등과 같은 한국 음식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중식을 필두로 다양한 국적의 음식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소스류는 7만5806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된장과 고추장 등 중국에서 제조된 한국 소스가 포함되어 있지만, 90%가 중국 음식을 만들 때 쓰는 이른바 '차이나 소스'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까닭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소스류로는 두반장, 해선장, 굴소스, 마라탕 소스, 훠궈용 소스 등이 있다"면서 "최근 젊은 층에서 마라탕에 대한 인기가 높아 중국 소스류 수입 규모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중국 소스류 수입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국내에서 '마라탕 열풍'이 불며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연간 중국 소스류 수입량은 연간 6만t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부터 7만t대로 훌쩍 뛰었다.

식품업계 또한 중화요리 간편식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소스류 1위 업체인 오뚜기는 최근 볶음밥, 국물요리는 물론 파스타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마라장을 출시했다.

또한 팔도는 '킹뚜껑 마라맛' 컵라면을 70만개 한정으로 출시했는데 브랜드 최초로 내놓은 한정판 제품이었다. 이 밖에 풀무원은 지구식단 신제품으로 '식물성 지구식단 실키 두유면 마라 순한맛'을 내놨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