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클린스만, '집안단속'이 먼저→130위 말레이, 16강 대비 전술 실험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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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2대2 무)의 민낯은 민망스러웠다.
클린스만호는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130위 말레이시아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전에선 굳이 부상 선수들의 출전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
이강인은 멀티골을 터트린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선 상대의 맞춤형 수비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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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요르단전(2대2 무)의 민낯은 민망스러웠다. 전술다운 전술이 없었다. 개개인의 이름값에만 의존한 플레이로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87위(대한민국 23위)를 상대로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쉬운 경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는 쉬운 경기란 없다. 정신적, 피지컬적으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픔을 겪을 수 있다. 선수로서 요르단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조별리그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가 해야하는 것보다 더욱 강해져야 한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자기반성'이다.
'예방주사'는 한 번으로 족하다. 조별리그는 이제 단 한 고개만 남았다. 클린스만호는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130위 말레이시아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대한민국의 운명은 결정되지 않았다. E조 1, 2위의 문이 모두 열려있다.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에 무너지고, 같은 시각 요르단이 바레인에 패할 경우 3위에 위치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16강 상대가 일본이든, 사우디아라비아든, 현 시점에서의 전망은 사치다. 대한민국은 내부 재정비가 우선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16강전부터의 여정은 더 힘겨울 수 있다. 최악의 경우 16강에서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이 막을 내릴 수 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전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전술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다.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풀백 자원의 줄부상은 걱정스럽다. 김진수(전북)에 이어 이기제(수원)와 김태환(전북)도 정상이 아니다. 이기제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김태환은 종아리가 불편하다.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울산)만 건재하다. 말레이시아전에선 굳이 부상 선수들의 출전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 이순민(대전)을 풀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광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뽐냈다.
스리백 실험도 필요하다. 요르단전에서 뼈아픈 부분은 '카드 세탁'의 실패였다. 특히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경고가 8강전까지 유효한 것은 큰 부담이다. 수비수는 실점 상황과 주심의 성향에 따라 언제든지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다. '풀백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만큼 스리백을 꺼내야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공격라인에선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극대화해야 한다. 원톱인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우는 대신 2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해법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이강인은 멀티골을 터트린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선 상대의 맞춤형 수비에 묶였다.
축구도 결국 수읽기다. 단조로운 패턴으로 '운'만 바라서는 안된다. 상대는 늘 두세 배 연구하고 대비한다. 이강인을 측면이 아닌 프리롤에 가까운 2선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옵션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치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경고도 상당히 많다. 선수가 뛰지 못하면 어떤 변화를 가지고 가야하는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스리백도 옵션이 될 수 있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하늘의 뜻도 있다. 누구든 부상이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경고 누적이 없길 바란다. 축구의 일부다.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플랜'이 필요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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