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낳은 게 잘못" 막말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비하 의도 없었다"

조아서 기자 2024. 1. 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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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간담회에서 "장애인을 낳은 게 잘못"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 구청장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녀분들을 마음으로 돌보시는 장애인 부모님들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며 감정이 북받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결코 발달장애인과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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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장애인부모연대, 24일 북구청 앞 석고대죄 퍼포먼스 예고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북구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최근 한 간담회에서 "장애인을 낳은 게 잘못"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 북구청장은 22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발달장애인 그리고 모든 장애인과 가족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논란이 된 언행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 북구청장은 지난 17일 개최한 강서구청과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장애인 부모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장애인 부모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라는 말에 이어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낳은 게 잘못"이라는 식으로 발언해 행사장 내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 가장 좋은 건 낳지 않는 건데"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날 발언으로 지역 장애인단체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크게 분노했다.

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북구청장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수준이 드러났다. 수습한답시고 한 발언 역시 논란을 만들었다"며 "장애아를 낳은 죄인들이 오는 24일 북구청 앞에서 석고대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 북구청장은 이날 오전 장애인부모연대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회장은 "개인, 한 단체에게 사과할 문제가 아니기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며 "오 구청장의 장애인 정책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녀분들을 마음으로 돌보시는 장애인 부모님들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며 감정이 북받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결코 발달장애인과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평소 장애인분들의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현 제도상의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청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의 제도개선에 앞장설 것이며, 구청 차원의 노력과 함께 중앙정부에도 적극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장애인부모연대는 오는 23일 오후 북구청장과의 면담 이후 앞서 예고한 집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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