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에 "NO" 외친 美엑손모빌, ESG투자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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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극단적인 온실가스 감축안이 상정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기후활동가들이 주총을 이용해 이사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폴로디스와 아주나캐피털은 엑손모빌의 탄소 배출 감축 계획에 전후방 가치사슬에서의 간접적인 탄소 배출량을 뜻하는 스코프3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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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건너뛰고 곧장 법원行
"기업에 손해 끼치려는 목적"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극단적인 온실가스 감축안이 상정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기후활동가들이 주총을 이용해 이사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투자자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기업이 주주를 고소하는 일은 거의 없어 이례적이다.
기존처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주 제안 배제 사유서를 제출하는 대신 곧장 법원으로 향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겉으로만 친환경적 이미지를 내세우는 그린워싱 논란과 낮은 수익률 등으로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가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판결의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소장을 텍사스주 포트워스 소재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네덜란드 기후운동단체 폴로디스(Follow This)와 아주나캐피털이 오는 5월 29일로 예정된 연례 주총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하는 안을 투표에 부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소장에는 "폴로디스와 아주나캐피털은 오직 회사의 기존 사업을 감축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려는 목적에서 주주가 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폴로디스와 아주나캐피털은 엑손모빌의 탄소 배출 감축 계획에 전후방 가치사슬에서의 간접적인 탄소 배출량을 뜻하는 스코프3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단순히 석유 정제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엑손모빌 석유를 사용해 배출하는 탄소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엑손모빌 측은 "이번 제안은 엑손모빌의 경제적 성과를 개선하거나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며 "오히려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의 사업을 쪼그라들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서구권 5대 정유사 중 유일하게 스코프3 감축 목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재작년과 작년에도 유사한 주주 제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표가 각각 27%, 10%에 불과해 부결됐다.
통상 미국 상장사가 주주 제안 안건을 배제하려면 그 사유를 자세히 명시해 SEC에 제출해야 한다. SEC는 배제 사유서를 평가해 타당할 경우에만 이를 배제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EC의 권고가 정권의 입맛에 따라 뒤바뀐다며 그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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