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벌 받고 떳떳해지고 싶다…경호실장도 같이 거짓말”

방재혁 기자 2024. 1.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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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여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28)씨가 재판에서 "제가 저지른 범행이 있으니 벌을 받고 나중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전씨는 22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공범으로 기소된 경호실장 역할 이모씨(26)의 범행을 증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씨도 떳떳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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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재판서 “경호실장에 올바른 일 시키지 못해 미안”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여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28)씨가 재판에서 “제가 저지른 범행이 있으니 벌을 받고 나중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가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전씨는 22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공범으로 기소된 경호실장 역할 이모씨(26)의 범행을 증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씨도 떳떳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제가 시켜서 했던 것이지 이씨가 이렇게 사기를 치자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저도 굉장히 힘들다. 많은 언론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적용된 혐의를) 단 한 건도 부인하면서 올라온 적 없다. 다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에게 올바른 걸 시키지 못해서 미안하고 여기에 같이 휘말리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하지만 거짓말을 (이씨도) 같이 했고 파라다이스 (혼외자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렇다고 했다”고 했다.

김병철 부장판사는 전씨에게 “여기 법정에는 피해자들도 올 수 있고 (전씨의 말도) 들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은)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고 마음에 받은 상처가 보전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피해가 보전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는 것이냐”고 나무랐다.

김 부장판사는 “‘떳떳하다’, ‘올바르다’는 단어 사용법에 대해 잘 한번 생각해 보라”며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를 주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전씨에게 충고했다. 전씨는 이에 수긍하고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전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지난해 11월29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27명이다. 전씨는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과 지인들에게 접근해 투자금 등 명목으로 3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의 경호실장으로 알려진 이씨는 전씨의 실체를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등 범행을 도우며 사기 피해금 중 약 2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며 “고용주인 전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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