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오셨다" 얼굴없는 삼계천사…4년간 16억8000만원 기부

매년 수억원대 거액을 전북 임실에 기부하고 있는 '얼굴없는 삼계천사'가 올해도 등장했다. 올해 4억원 이상을 기부한 삼계천사는 4년간 16억8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전북 임실군청에 따르면 삼계가 부친의 고향인 A씨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2800만원을 기부했다며 기부금을 저소득층 126가구에 오는 31일부터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올해 그의 기부액은 4억2800만원, 4년간 총 기부액은 16억8000만원에 달한다. 군은 올해도 그의 기부금을 관내 저소득층에게 고루 지원할 계획이다.

A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고향인 임실이 이웃 간에 돕고 사는 따뜻한 고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A씨는 기부금을 기탁하며 △익명 보장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되도록 해줄 것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전해 줄 것 등 지난해와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군은 A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저소득층 가구 중 자녀가 1명이면 30만원, 2명이면 40만원, 3명 이상이면 50만원씩 향후 5개월간 같은 날짜에 지급할 예정이다. 자녀가 없는 가구에도 20만원이 일시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매년 거액의 기부금을 전해 오고 있는 독지가의 소식에 주민들도 "설마 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4억원이 넘는 큰 금액을 기부했다니 참 고맙고 대단한 분"이라며 "고물가에 겨울철 난방비 걱정까지 서민들이 삶이 무척 힘든 때 자녀를 키우면서 생활고를 겪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설 명절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군은 "기부자 A씨의 소중한 뜻을 받아 대상자들이 단 한 사람도 빠지지 않게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삼계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알림 편지를 별도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민 군수는 "4년이란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추위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큰 금액을 기부해 주신 기부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온정이 담긴 기탁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