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딸아 결혼 축하해” 신부도 하객도 펑펑 울었다…하늘나라에서 온 특별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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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고마워요."
실제 결혼식을 앞둔 A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을 축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딥브레인AI측에 서비스를 요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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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아빠,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고마워요.”
돌아가신 아버지, 늘 그립지만 유독 더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있다. 바로 결혼식.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서고 싶은 신부의 마음. 아버지의 축하를 듣고 싶은 그 마음이 현실로 이뤄졌다.
고인이 다시 살아온 듯한 AI 영상으로, 이 축하 영상이 나오는 순간, 결혼식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새로운 인생의 걸음을 내딛는 신부에게도 그 무엇보다 큰 용기와 선물로 다가왔다.
이 기술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딥브레인AI이 출시한 AI 추모서비스 ‘리메모리2’에서 구현된 기술이다.
고인의 사진 한 장과 10초 분량 음성만으로 고인과 닮은 AI 휴먼을 제작할 수 있다. 사진과 음성을 토대로 고인과 외모와 음성이 비슷한 모습으로 AI 휴먼이 구현돼 유족에게 영상편지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실제 결혼식을 앞둔 A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을 축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딥브레인AI측에 서비스를 요청했다고 한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전이었는데도 A씨가 먼저 연락을 줘 돌아가신 아버지를 결혼식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난 순간 신부와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들었다. 우리의 기술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주로 전국의 추모관, 상조회사 등 B2B(기업 간 거래)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딥브레인AI 측에 따르면 개인 서비스 비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100만원 이내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리메모리2는 앞서 2022년 출시한 리메모리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장점이다. 기존 리메모리는 모델이 직접 스튜디오를 방문해 3시간 정도 촬영과 인터뷰를 했어야 했다. 이를 기반으로 AI 휴먼을 제작하는데 영상 제작비만 해도 수 백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딥브레인AI가 마련한 서울 소재 스튜디오를 방문해 고인을 닮은 AI 휴먼과 소통하며 고인을 추모하게 된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기존 리메모리 서비스는 AI 휴먼과 유족이 서로 문답이 가능하지만 제작 기간, 비용, 접근성에 있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에 이번 리메모리2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딥브레인AI는 2016년 장세영 대표가 ‘머니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처음에는 챗봇 등을 서비스하다가 딥페이크 영상 검증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이후 손흥민 AI, 윤석열 AI, AI 통역사 등을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3에서 가상·증강현실(Virtual & Augmented Reality)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출은 2022년 기준 70억원이며 시리즈 A, B를 통해 59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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