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19 “이젠 29 아니냐고요? 더 쿨해진 ‘멋진 언니’들이죠”[인터뷰]
10년의 세월은 씨스타19(나인틴)의 무기가 됐다.
그룹 씨스타 보라와 효린이 꾸린 유닛 씨스타19가 16일 새 싱글 ‘노 모어(마 보이) (NO MORE (MA BOY))’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데뷔한 이들은 ‘마 보이’(2011) ‘있다 없으니까’(2013)로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관능적인 노래와 퍼포먼스로 표현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씨스타가 해체하면서 씨스타19의 활동도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이후 효린은 1인 기획사를 차려 솔로 가수로서, 보라는 드라마 ‘화유기’ ‘종이달’ ‘낭만닥터 김사부3’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던 이들이 11년 만에 다시 만나 시선이 집중됐다. ‘노 모어(마 보이’는 아이튠즈 9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씨스타19는 오랜만의 활동이 즐거운 듯 질문 하나 대답 하나에도 연신 함께 웃으며 소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보라는 “신나면서도 걱정도 되고 설레면서 부담도 된다. 모든 감정이 다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함께 하니 보시다시피 좀 즐겁다.(웃음)”며 “무대에 서고 싶은 갈증이 컸다. 재킷 촬영을 하면서, ‘다시 이런 거 하는구나’ 싶어 너무 기뻤다. 오래 쉰 만큼 무대가 다가오니 부담도 생기지만, 그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효린은 “혼자 활동할 때는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는 게 많으니까 항상 긴장하고 생각이 많아졌는데, 의지하던 멤버와 다시 하니 안정감이 생기고 훨씬 편한 느낌”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무대 위에서는 완연히 성숙해진 매력으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씨스타19 활동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이들은 당시 소녀와 숙녀의 경계인 19세라는 나이가 상징하는 순수함과 불안함을 표현했다면, 10년이 지난 씨스타19은 사랑 앞에 당당하고 쿨해진 여성으로 거듭났다.
효린은 “신곡 ‘노 모어’는 ‘마 보이’의 연장선에 있는 노래라 괄호 안에 ‘마 보이’를 넣게 됐다. 사랑하다 헤어지고 아픔을 느끼는 시간을 반복하다가, 그 어떤 사랑도 ‘잘가’라고 덤덤하게 보내주는 쿨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제 두 멤버 모두 30대를 넘긴 만큼 19세 감성을 의미하는 그룹명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
효린은 “저희끼리도 농담 삼아 ‘29로 바꿔야 하나’ 이야기한 적 있다. 근데 ‘29’도 맞는 나이는 아니더라.(웃음) 사람이 평생 열아홉 살일 수는 없고, 시간의 흐름에 맞춰 거친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나이에 맞춰 팀명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보라 역시 크게 웃으며 “앞선 곡들과 이번 신곡의 서사가 이어진다. ‘마 보이’를 노래하는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노 모어 (마 보이)’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명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활동을 하며 둘이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가 컸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남기고 싶고, 또 앞으로의 활동에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위나 그런 성적보다는 ‘멋진 언니들’이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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