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데크 국내1위 넘어 유럽·동남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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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 철학 1번이 '까다로운 고객이 명품을 만든다'입니다. 그만큼 신용과 품질을 지키는 일은 기업가에게 생명과 같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이 회사가 만드는 데크 플레이트는 건물 바닥과 지붕을 만들 때 깔아 넣는 일체형 구조물로, 일반 거푸집을 이용한 것보다 시공이 간편하고 공기가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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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건축구조물사업 한우물
흙수저서 매출 2천억 CEO로
"튀르키예·필리핀 법인 추진"
70세 가수 데뷔, 수익금 기부
실종아이찾기 등 나눔 실천
"회사 경영 철학 1번이 '까다로운 고객이 명품을 만든다'입니다. 그만큼 신용과 품질을 지키는 일은 기업가에게 생명과 같죠."
건축용 철강 구조물인 데크 플레이트 전문기업 덕신하우징은 1980년 창립 이래 44년간 데크 플레이트 한 우물만 파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이 회사가 만드는 데크 플레이트는 건물 바닥과 지붕을 만들 때 깔아 넣는 일체형 구조물로, 일반 거푸집을 이용한 것보다 시공이 간편하고 공기가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덕신하우징 창업주인 김명환 회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젊은 시절에 철강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수입되는 데크 플레이트 품질이 형편없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차라리 내가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맨땅에서 시작했다"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1951년 충남 홍성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농사를 지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철강재 유통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이곳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김 회장은 "30개월 정도 직장 생활을 하니 이젠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단열재와 석고보드 같은 건축자재 유통부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천장 건축에 들어가는 자재 중심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천장 구조물로 쓰이는 데크 플레이트에 관심을 둔 그는 관련 사업에 집중했고, 덕신하우징을 2022년 기준 매출액 2016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김 회장은 "창업 이래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꼭 지키는 신용을 가장 중시한 게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올 수 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 한쪽에는 '신용과 품질은 생명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는 신용을 지키다 보니 그에 맞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은행 대출도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뢰가 쌓이자 대기업과도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원과의 약속 역시 마찬가지"라며 "성과급을 주겠다고 했으면 반드시 주고, 소갈비를 사주겠다고 했다면 꼭 사줘야 직원이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강조했다.
덕신하우징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김 회장은 "일본 시장은 13년 전부터 준비해 2022년 수출에 들어갔으며, 올해는 튀르키예와 필리핀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해 주변 지역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는 지난해 말 조지아주에 200억원을 들여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회사 매출이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16~17%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거래처에서 품질이 좋은 제품만 찾기 때문에 올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래하는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사무실 한쪽에는 무대 의상과 모자들이 전시돼 있다. 70세에 음반을 냈고, 연말이면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자랑 대회를 연다. 그는 "어릴 때 오일장에서 약장수 앞에서 손 들고 노래할 정도로 끼가 있었다"며 "최근 사회봉사 차원에서 실종 아이 찾기 캠페인 노래를 만들었고, 올해나 내년에 방송차를 갖고 다니며 전국에서 이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노력으로 실종 아이 1명을 찾았고, 그는 지난해 말 한국가수협회 '가수의 날' 시상식에서 사회봉사 공로대상을 받았다. 아낌없이 나누고 힘 있게 받들어 준다는 의미의 '무봉(楙奉)'을 호로 쓰는 그는 "혼을 담아 꾸준히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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