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품백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정부여당

2024. 1.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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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해 그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들과 만나 "당은 당의 일을 하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다.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해 '정치 공작'으로 못 박고 있지만 국민 정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국민적 의혹만 부풀리고 대통령실과 여당에 대한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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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해 그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들과 만나 "당은 당의 일을 하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다.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이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최 측근인 한 위원장의 갈등으로 번지고 말았다.

집권 여당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해 '정치 공작'으로 못 박고 있지만 국민 정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진작 대국민 사과를 하고 털고 넘어가야 할 사안인데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국민적 의혹만 부풀리고 대통령실과 여당에 대한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거론한 것도 너무 지나치다. 대통령실과 의견이 다르다고 대놓고 공당의 수장에 대해 사퇴를 압박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동훈 비대위'는 아직 출범 20여 일 밖에 되지 않았고, 총선을 목전에 두고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면 누가 당을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8개월 동안 벌써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 두 명이 본의 아니게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 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까지 포함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모두 7차례나 바뀌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용산의 입김이 작용해 한 위원장이 물러난다면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 불거진 당과 대통령실 간 갈등만 커질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안 그래도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돌하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사퇴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김 여사 명품백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해답이 나온다. 김 여사 스스로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 물론 김 여사 입장에서 '몰카 공작'의 피해자로서 억울한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디올 백'을 받은 사실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더 늦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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