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손보 꼼수에···"車보험료 비교플랫폼이 홈피보다 비싸"

백주원 기자 2024. 1.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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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4대 손해보험사들이 비교·추천 플랫폼에 내는 모집 수수료율은 가장 낮으면서도 자사 홈페이지보다 높은 보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험 및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 등 자동차 보험 시장의 85%를 점유하는 대형 손보사 4곳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7곳의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내는 모집 수수료율은 모두 3%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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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3%로 업계 최저 불구
자체플랫폼 요율로 보험료 책정
업계 "정확한 비교 어려워지고
중소형社 성장 기회 사라져" 비판
[서울경제]

국내 대형 4대 손해보험사들이 비교·추천 플랫폼에 내는 모집 수수료율은 가장 낮으면서도 자사 홈페이지보다 높은 보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손보 업계는 모집 수수료율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공정한 비교를 통한 소비자 편익 제고보다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보험 및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 등 자동차 보험 시장의 85%를 점유하는 대형 손보사 4곳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7곳의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내는 모집 수수료율은 모두 3%로 책정됐다.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입점한 롯데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다른 6개 손보사들이 3.3~3.5%의 수수료율을 내는 것보다 낮다. 예외적으로 메리츠화재가 핀크와 쿠콘에서 3%, 흥국화재가 쿠콘에서 3%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았을 뿐이다. 모집 수수료는 보험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플랫폼에 내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이다.

문제는 보험 업계에서 가장 적은 플랫폼 모집 수수료를 내는 대형 4대 손보사들의 보험료가 각 사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비싸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은 대면 설계사, 텔레마케팅(TM), 비대면채널(CM) 등 3개의 채널에 각기 다른 요율을 적용해 가입자를 모집한다. 어떤 채널로 보험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다른 요율이 적용되고 보험료가 달라지는 구조다. 대형 4대 손보사들은 “모집 수수료를 보험료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보험료율과 다른 형태의 ‘플랫폼 전용 보험료율’을 새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이들 보험사 상품을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면 보험료에 모집 수수료율 3%가 반영된 플랫폼 전용 보험료율이 적용되고 이 경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CM 보험료보다 보험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반면 나머지 6개 손보사들은 이 같은 왜곡을 의식해 별도의 플랫폼 전용 보험료율을 도입하지 않고 기존 CM 요율을 플랫폼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대형 4대 손보사들이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은 자체 CM 비중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 CM 가입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교·추천 플랫폼이 활성화하면 기존 고객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CM 가입 비중이 약 33%까지 상승했고 대형사들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모집 중개 수수료까지 내면서 굳이 플랫폼이라는 또 다른 채널로의 고객 가입을 열어두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 4대 손보사들이 별도의 플랫폼 전용 보험료율을 적용해 플랫폼에서 정확한 상품 비교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중소 손보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도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핀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체 홈페이지에서의 보험료와 플랫폼에서의 보험료가 차이 나면서 제대로 된 비교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중소 손보사들은 플랫폼을 자사 상품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채널로 기대하고 있는데 보험 추천·비교 서비스의 소비자 효용성이 떨어지면 이 같은 기대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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