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몰리는 '바이오의 메카'···K나이버트 등 산학연 협력도 활발
공항까지 20분·자족기능도 풍부
의약품·원부자재 수출입에도 유리
삼바·셀트리온·SK바사·롯바 '둥지'
거주·교육·상업·여가 인프라 풍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인천국제공항과 차로 20여분 거리에 불과해 제품·원부자재의 보관과 운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바이오 산업에 최적화된 지역입니다. 더구나 정주, 교육, 상업, 여가활동 등이 가능한 자족도시로 고급 인력들이 선호하죠. 다른 바이오 클러스터와 비교하기 어려운 장점입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로 몰려드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이라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 둥지를 튼 송도에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3257억 원을 투자해 ‘송도 글로벌 리서치&프로세스개발(R&PD) 센터’를 건립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키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오는 3월 송도 바이오 플랜트 착공에 들어간다.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송도의 최대 강점은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이다. 바이오 의약품은 시간과 온도에 따라 변질되기 쉬워 보관이 까다롭고 항공 운송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항과 차로 20분 거리에 공장을 두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어 바이오 제품과 원부자재 수출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송도에 자리잡은 머크, 싸이티바, 써모피셔, 생고뱅, 아지노모도셀리스트 등 글로벌 바이오 소재·부품 기업은 이 같은 이점과 함께 국내 바이오 대기업과의 집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단순 산업단지가 아니라 국제도시로서 정주 여건이 우수한 점은 송도가 고급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다. 다수의 고급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데다 국제학교, 센트럴파크 등 교육·여가 인프라도 풍부하다. 인천1호선으로 수도권 지하철과 연결돼 있어 서울과는 1시간 거리다. 장기적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개통이라는 호재도 있다. 송도 소재 바이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송도에 대기업들이 입주한 지 꽤 시간이 지나 ‘송도 커플’, ‘송도 부부’가 많다”며 “송도 부부의 경우 대부분 송도 거주를 택하는데 출퇴근이나 생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송도는 바이오 관련 산학연 협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아일랜드의 국립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센터 나이버트를 본딴 ‘한국형 나이버트(K-나이버트)’ 사업이다. 송도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실제 바이오 공정과 유사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수준의 교육장에서 실습 중심 교육을 수행하고 바이오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K-나이버트 사업의 목적이다. 이외에도 송도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원을 받는 바이오 인력 훈련시설인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사업을 유치해 매년 수천 명의 바이오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천성모병원에 이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청라아산병원(청라의료복합타운) 입주 또한 예정돼 있다”며 “산학연병 협력으로 혁신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각종 혜택 등도 주어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시는 국·공유지에 대해 50년 범위 내 임대를 해주고 임대료는 토지가액에 1000분의 10 이상 요율을 곱해 산출한 금액을 적용한다. 다만 100만 달러 이상의 고도기술수반사업 또는 일 평균 고용인원 300명 이상 기업에는 임대료 100%를 감면해주고 일 평균 고용인원 200명 이상~300명 미만 기업에는 임대료 75%를 감면해준다. 조건에 따라 임지보조금, 시설보조금 등도 주어진다.
인천시는 정부에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중 첨단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전략산업 성장기반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하게 된다. 인천시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남동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바이오 트라이앵글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송도의 경우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고 연구개발(R&D)하며 인력을 양성하는 거점, 남동공단은 바이오 원부자재와 소부장산업을 육성하는 거점, 영종도는 바이오 글로벌 협력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송도=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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