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한동훈 신경전에… 與 의원들 동향 파악 '촉각'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을 두고 충돌하자 동향 읽기에 나섰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 비대위원장과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을 두고 충돌하자 당 내부에서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한 비대위원장은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전 대통령실과 여당 측 인사는 한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했고 한 비대위원장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깊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동향 살피기에 나섰다. 특히 22일에는 현역 컷오프(공천배제)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상황이라 한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다들 동향 파악하느라 바쁘다"며 "전부 다 통화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당 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시)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 대책 논의를 위한 중진 간담회에 대해선 "오비이락의 우려가 있고 오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당정 갈등에 대해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다만 사태가 긴박한 만큼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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