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차 협상 결렬···하파그로이드 동맹 이탈·파업 리스크까지 '설상가상'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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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의 매각 작업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하림(136480)과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간에 1차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됐던 22일까지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가운데 HMM의 동맹군인 세계 5위 선사 하파그로이드가 동맹 이탈을 선언하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HMM 노조와 매각 측에서는 하림이 이런 현안을 활용해 협상 테이블을 흔들고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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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못좁히고 우협기간 1차 만료
내달 5일까지 추가협상 약속했지만
대금 대부분 외부 조달하는 하림
동맹군 좌장 빠져 경영 악재될수도
HMM(011200)의 매각 작업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하림(136480)과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간에 1차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됐던 22일까지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가운데 HMM의 동맹군인 세계 5위 선사 하파그로이드가 동맹 이탈을 선언하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인수 측과 매각 측의 우선협상 기간이 이날 공식 종료됐다. 매각 측은 지난해 12월 18일 팬오션(028670)(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하면서 이날을 1차 협상 종료일로 정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성사시키지 못했고 향후 2주간의 협상 기간을 더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양측 논의가 평행선을 달린 것은 하림의 자금 조달 계획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하림은 HMM 경영권(57.9%) 인수가로 총 6조 4000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중 팬오션이 직접 현금을 통해 낼 수 있는 돈은 현재 약 6000억 원에 불과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하림은 여기에 약 3조 원으로 예상되는 팬오션 유상증자와 2조 원대의 인수금융, JKL파트너스의 6000억 원 규모 펀딩 등 외부에 의존해 인수 대금을 치러야 한다.
대규모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고 이마저도 쉽지 않은 하림 입장에서는 실제 SPA 체결에 앞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받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협 선정 직전 하림이 매각 측에 잔여 영구채의 3년 뒤 전환, 자사주 매입 허용 등을 요구한 점도 조 단위 외부 차입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많다.
현재 매각 측이 보유한 1조 6800억 원의 잔여 영구채가 실제 내년부터 주식으로 전환되면 하림 측 지분율은 38%대로 다시 떨어지게 된다. 영구채 전환으로 하림 측 지분율이 하락하면 수취할 배당금도 훨씬 감소한다. 하림의 2조 원대 인수금융에 따른 연간 이자 비용만 15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직접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JKL파트너스에는 HMM 지분 재매각 시기를 5년 이내로 줄여줘야 한다는 점도 양측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하림이 자금 조달 여건상 조금이라도 인수가를 깎으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팬오션 시총이 2조 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어 최대 3조 원의 유상증자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파그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탈퇴 선언도 변수가 되고 있다. 전 세계 해운 업계가 재편을 앞두고 있는 점이 협상 테이블을 또다시 흔들고 있는 것이다. 하림 입장에서는 동맹군의 좌장 격이던 하파그로이드 이탈이 경영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가 사상 첫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도 입장 차를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HMM 노조와 매각 측에서는 하림이 이런 현안을 활용해 협상 테이블을 흔들고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하림의 자금 조달 방안이 지금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으면 우협 파기와 매각 재추진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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