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만에 당정관계 최악, 국민은 불안하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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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민생토론회까지 불참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를 둘러싼 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이 감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윤 대통령 집권 2년 만에 당정 관계가 최악의 파열음을 내고 있는 데 대해 많은 국민은 절망 속에 탄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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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민생토론회까지 불참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를 둘러싼 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이 감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어떠한 비판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김건희 명품백' 건을 놓고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이와 정반대다. 대통령실 주장대로 김건희 여사는 '불법 몰카 공작'의 피해자이고 피해자가 사과하는 게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70%에 달하는 국민이 이 건에 대해 대통령 부부의 사과나 해명을 듣고 싶다고 했으나 사건 발생 두 달째 대통령실은 무대응으로 국민 불신을 풀지 못했다. 여기에다 한 위원장 거취를 놓고 당정 분열이 최고조에 달하게 됐으니 대통령실이나 여당은 지지자들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한 위원장을 만나 명품백 건 대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섭섭함을 전하며 지지 철회를 밝혔다고 한다. 당 안팎에서 커지는 사과 요구를 방조했다며 한 위원장 사퇴를 사실상 종용하다니 매우 심각한 일이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 철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해 윤 대통령의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17일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포을에 일찌감치 추대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면에는 김 위원이 명품백 관련 사과를 요구하고 김 여사를 숙청된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한 데 따른 괘씸죄를 물은 것임은 자명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선민후사' 언급과 함께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결국 당정 간 힘겨루기로 불안한 동거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 집권 2년 만에 당정 관계가 최악의 파열음을 내고 있는 데 대해 많은 국민은 절망 속에 탄식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 지지 없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분란의 진원지인 대통령실은 당과 함께 수습책을 하루빨리 찾는 게 국민 불안을 줄이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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