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이냐, GTX냐…서울시민의 '행복한 선택'은

김진수 2024. 1.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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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서울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출시
5월 전국 'K-패스' 시행…경기·인천 추가 혜택
"통합 어려워…소비패턴 맞춰 유리한 결정해야"

5월부터 전국민이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20~53%를 돌려받을 수 있는 'K-패스'가 시행된다. 이에 맞춰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자체 예산으로 추가 혜택을 얹어주는 'The(더) 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이와 별개로 월 6만원대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이달 27일부터 출시한다.

서울시민은 서울시내 무제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와 전국에서 환급받는 'K-패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는 걸 차별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K패스 경기패스 I패스 무슨 카드 쓸까 /그래픽=비즈워치

'K-패스' 업그레이드한 경기·인천…독자노선 택한 서울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5월부터 전국 17개 시·도(189개 시·군·구) 국민들의 대중교통비를 환급해주는 'K-패스' 사업을 시행한다. 월 15회 이상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월 60회 한도로 돌려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신분당선 출퇴근하는 K씨가 교통비 아끼는 법(feat.5월 K-패스)

서울시는 월 6만2000원(따릉이 포함 6만5000원)으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이달 27일부터 선보인다. 서울시민은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 중 더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오세훈 시장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제도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행복한 선택'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교통시대]6만원으로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장단점은?

경기도와 인천시는 K-패스를 기반으로 추가 혜택을 얹어주는 'The 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소 이용 기준(월 15회)만 충족하면 한도 없이 무제한 환급된다. 어린이·청소년에 연 최대 24만원, 12만원씩을 각각 지원하고 인천시의 경우 65세 이상에 30% 추가 환급도 적용한다. 인천시는 광역 I-패스(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상우 장관은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 패턴에 따라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지를 확대하고 혜택도 더 많이 드리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이 획기적으로 완화되고,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 문제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부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국토부 제공

"경기도민은 경기패스 유리"…기후동행카드 불참 선언한 김동연

이날 브리핑 질의응답의 화두는 지방자치단체별 대중교통 정책의 차별점과 수도권 통합 여부였다. 서울과 경기, 인천이 저마다 다른 정책을 펴내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다는 이유에서다.

박상우 장관은 "교통은 로컬(지역) 문제고, 개인마다 다양한 패턴을 갖고 있어 하나의 정해진 방식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갖는 게 더 좋다는 게 정부와 지자체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정부가 기본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자체가 지역주민 패턴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만큼 국민들이 잘 따져보고 쉽게 선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패스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제주도까지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고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순환버스, GTX-A까지 모든 대중교통을 망라한다"며 "K-패스를 기반으로 자동 환급되는 만큼 한번 신청해서 발급받으면 평생 쓸 수 있는 고객 맞춤형 교통카드"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인접지역 간 교통문제에 있어 좀더 협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서울시는 서울시민에게, 경기도는 경기도민에게 최적화된 정책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경기도민에게는 경기패스가 가장 유리하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1400만 경기도민 중 대중교통 이용자는 271만명으로 기후동행카드 같은 정기권을 이용했을 때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건 이용객의 6%(약 16만명)로 추산된다"며 "경기도민의 교통이용 특성상 최적화된 모델을 뽑아낸 경기패스를 5월에 K-패스와 함께 시작하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거시적으로 볼 땐 지자체마다 다른 제도를 만들어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미시적으로 개개인을 보면 한두개 제도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되는 문제"라며 "본인의 소비패턴에 맞춰 가장 유리한 걸 결정하면 되는데 복잡하다고 혼란스럽다고 평가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경기도 김포시에 이어 추가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타진 중인 곳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수도권 대중교통을) 물리적으로 통합하기엔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개개인의 선택에 혼란이 없도록 통합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분명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시장은 "시도별로 교통 인프라가 다르고 대중교통 이용률 차이도 커서 획일적으로 맞추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지자체간 공동연구를 지속해 수도권 대중교통이 통합된다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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