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이룬 사람은 행복할까 응어리진 마음 돌아보게해"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1.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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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앙심을 품게 된다.

10년도 짧다는 군자의 복수부터 상대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는 사소한 앙심까지, 삶을 헤쳐나가는 동력이 된다.

'복수를 이룬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몬테크리스토'를 관통하는 하나의 포인트다.

"세상과 사람을 향한 응어리진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선민의 말처럼, 가슴속에 품은 자신의 앙심을 직면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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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메르세데스 역 맡은 배우 선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한 장면. EMK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앙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복수심은 때때로 고난을 이기는 힘이 된다. 10년도 짧다는 군자의 복수부터 상대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는 사소한 앙심까지, 삶을 헤쳐나가는 동력이 된다.

복수 서사의 원조로 불리는 19세기 프랑스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각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공연 중이다.

촉망받는 선원 에드몬드는 약혼녀 메르세데스와의 결혼을 앞두고 감옥에 끌려간다. 그의 자리를 탐한 동료 당글라스와, 메르세데스를 흠모하던 몬데고 일당이 그에게 누명을 씌웠기 때문이다. 감옥에서 괴짜 신부 파리아를 만나 학문과 검술, 상류층의 소양을 배운 에드몬드는 14년 만에 탈옥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고, 자신을 망친 원수들에게 복수를 선사한다.

'몬테크리스토'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의 음악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The Civil War' '데스노트' 등의 가사를 쓴 잭 머피가 협업해 2009년 스위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초연돼 이번이 여섯 번째 공연이다. 3년 전 공연에서 세트와 의상, 안무, 음악을 새롭게 짠 '올 뉴' 작품으로, 에드몬드 역에 이규형·서인국·고은성·김성철, 메르세데스역에 선민·이지혜·허혜진이 출연한다.

'몬테크리스토'를 이끄는 인물은 복수의 화신이 된 에드몬드와 그의 대척점에 선 메르세데스다. 복수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다'고 다짐하는 에드몬드와 달리 메르세데스는 차분하다. 14년 만에 꿈에 그리던 에드몬드를 만나고, 자신이 결혼한 몬데고가 에드몬드를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돼도 감정을 절제한다. 욕망과 복수에 눈이 먼 작품 속 다른 이들과 대조되며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메르세데스 역을 맡은 배우 선민(사진)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몬테크리스토'에서 메르세데스는 가장 평범한 듯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현명한 판단을 하는 비범한 인물"이라며 "장면마다 메르세데스가 느끼는 감정을 충실히 보여주면서도 격정적 감정을 갈무리하는 속 깊은 성정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선민은 2010년 '지킬 앤 하이드'로 뮤지컬에 데뷔해 '아르센 루팡' '드라큘라' '모차르트!' 등에 출연한 14년 차 배우다. 2006년 가수로 먼저 데뷔해 에릭, 신혜성 등과 듀엣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민이 메르세데스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에드몬드 역을 맡은 배우와의 호흡이다. '몬테크리스토'에서는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전달돼야 극의 진행에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민은 "공연 준비 과정에서 동료 배우들, 연출가와 대사와 연기를 상의하는 시간을 오래 가졌다"며 "특히 노래 '우린 사랑하니까'를 부르는 등의 장면은 절반 넘게 공연을 진행한 지금도 두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합을 맞춘다"고 말했다.

'복수를 이룬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몬테크리스토'를 관통하는 하나의 포인트다. "세상과 사람을 향한 응어리진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선민의 말처럼, 가슴속에 품은 자신의 앙심을 직면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공연은 2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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