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의 화려한 부활…명예의 전당 입성 초읽기

김지섭 2024. 1.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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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하나금융그룹)가 14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씻었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리디아 고의 마지막 우승은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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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무관 딛고 올해 개막전 우승
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
1번 더 우승하면 명예의 전당행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리디아 고는 통산 20승째를 달성했다. 올랜도=UPI 연합뉴스

‘골프 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하나금융그룹)가 14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씻었다. ‘19’에서 멈춰 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승수가 마침내 ‘20’으로 올라가면서 명예의 전당 입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3억 원)다. 2위는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알렉사 파노(미국)다.

리디아 고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우승이다. 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리디아 고는 올해 첫 대회에서 통산 20승을 쌓고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리디아 고의 마지막 우승은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다. 이번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도 눈앞에 뒀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위해서는 27점이 필요한데, 리디아 고는 26점을 기록 중이다.

포인트는 일반 대회 우승 1점, 메이저 대회 우승 2점 그리고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와 올해의 선수, 올림픽 금메달에 1점씩 주어진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정말 가까워졌다”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2년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하면서 현대가의 며느리가 된 리디아 고는 어릴 때부터 주목받은 천재 골퍼다. 15세에 LPGA 투어 캐나다 오픈 우승으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17세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네 차례나 컷 탈락했다. 상금 랭킹은 90위, 평균타수 61위에 그쳤다. 한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글로브포인트는 100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또 한때 1위였던 세계 랭킹은 12위까지 떨어졌다.

새 시즌 반등을 위해 절치부심한 리디아 고는 2023시즌을 일찍 마친 뒤 고진영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와 함께 땀방울을 흘렸고, 결국 첫 대회부터 값진 결과를 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는 4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2타차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파5)에서 티샷이 카트 도로 오른쪽 러프로 향하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갔지만 페널티 구역 안에서 절묘한 웨지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유해란은 공동 12위(4언더파 284타), 양희영은 공동 22위(1오버파 289타), 전인지는 공동 30위(7오버파 295타)에 자리했다.


PGA 투어 33년 만에 아마추어가 우승

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닉 던랩. AP 뉴시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3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했다. 미국 앨라배마대 2학년인 닉 던랩(20·미국)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4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적어내 우승했다.

던랩은 아마추어 신분으로는 1991년 PGA 투어 노던 텔레콤 오픈(투손 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 이후 33년 만에 프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아울러 2013년 19세에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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