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서] 기술 명장들의 혁신 연대기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4. 1. 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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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는 눈길을 끄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팹리스 기업 그린피크테크놀로지, 반도체·기술 기업 코보(Qorvo)에서도 일하며 학계와 산업계를 오갔던 그는 지난해 슈퍼라이트 포토닉스에 합류했다.

'MP3의 아버지'인 독일 전기공학자 카를하인츠 브란덴부르크는 그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에서 일하던 1989년 오디오 압축 기술인 MP3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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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는 눈길을 끄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와이파이 공동 개발자인 케이스 링크스와 MP3 공동 개발자인 카를하인츠 브란덴부르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학계에서 '선구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와이파이의 아버지'로 불리는 케이스 링크스는 '슈퍼라이트 포토닉스'라는 광대역 레이저 기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스타트업들의 전시공간인 CES '유레카파크'를 찾았다.

그는 1990년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던 당시 무선 인터넷을 발명하고 와이파이로 표준화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1998년 그에게 전화를 걸어 무선 인터넷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애플은 아이북에 무선 인터넷 기능을 넣었고, 이후 IBM과 델 등 다른 기업도 이 기능을 넣으면서 거대한 기술혁명의 물꼬가 트였다. 팹리스 기업 그린피크테크놀로지, 반도체·기술 기업 코보(Qorvo)에서도 일하며 학계와 산업계를 오갔던 그는 지난해 슈퍼라이트 포토닉스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초음속 레이저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를 개발했다. 이 기술의 잠재력을 알아차린 링크스가 후대 기술자들과 동행을 시작한 것이다.

'MP3의 아버지'인 독일 전기공학자 카를하인츠 브란덴부르크는 그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에서 일하던 1989년 오디오 압축 기술인 MP3를 만들어냈다. MP3 기술은 1990년대 후반 MP3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이어지면서 산업계를 뒤흔들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애플 아이팟은 이후 스마트폰 혁명의 단초가 됐다.

브란덴부르크는 독일 일메나우공대와 프라운호퍼 디지털미디어 기술연구소의 스핀오프 회사인 브란덴부르크랩을 창업해 몰입형 오디오 기술을 내놓았다. 게임, 확장현실(XR)과 같은 환경에서 실제 생활에서 듣는 것 같은 청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두 인물의 왕성한 활동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이 연구자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경험을 후대에 물려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화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경험이 많은 한국 기술계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 대표 기술 기업 삼성은 2019년부터 '삼성 명장'을 선발하고 있다. 이들이 은퇴한 이후에도 기술 생태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최승진 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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