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너무 컸나?… 아쉬운 '공모 성적표' 받은 미술품 조각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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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술품 조각투자 주식 공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조각투자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청약 흥행 사례가 나왔으나 청약을 포기하는 실권주, 청약 물량조차 채우지 못한 미달 사태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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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술품 조각투자 주식 공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조각투자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청약 흥행 사례가 나왔으나 청약을 포기하는 실권주, 청약 물량조차 채우지 못한 미달 사태도 발생했다.
현재 추세로는 청약 미달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게더아트의 투자계약증권은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킨'(2002년)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지난 19일 주식 배정이 이뤄진 서울옥션블루의 투자계약증권(기초자산 앤드 워홀의 '달러 사인'(1981년))은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다. 전체 7억원 중 6억3000만원(6300주) 규모를 일반투자자에게 모집할 계획이었는데, 실제 청약은 5억3850만원(5385주)만 이뤄졌다. 이로 인해 일반 공모 물량 중 14.5% 미달이 발생했다. 서울옥션블루는 미달 물량을 전부 인수해 공동사업운영자 배정 수량에 편입했다.
투자계약증권 1호 공모로 청약 흥행을 터뜨렸던 열매컴퍼니(쿠사마 야요이의 '펌킨'(2001년))의 경우 11억880만원 규모(1만1088주, 전체 공모는 12억3200만원) 공모에 72억570만원이 몰렸다. 공모 물량의 6.5배에 육박하는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청약 경쟁률이 6.5대 1에 달한 것이다. 일반 청약 물량 중 82%가 비례배정을 받았다. 18%의 경우 단수와 실권주가 발생해 열매컴퍼니가 모두 인수했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공모 결과가 기대를 밑돌면서 조각투자 관련주로 구분되는 서울옥션, 케이옥션,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종목들은 올해 들어 하락세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연이은 흥행 실패는 조각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보여준다. 아직까진 기존 금융투자상품과 차별화된 투자 매력을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최근 미술품 경매 시장의 불황을 고려하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수익 창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2022년 상반기까지 급성장하다가 같은 해 하반기부터 낙찰총액이 줄어들며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기초자산인 미술품을 공모 때보다 비싼 가격으로 처분했을 때 손익이 발생한다. 처분손익에서 비용이나 수수료, 성과보수, 제세공과금 등을 제외하기 때문에 상당한 차익을 남겨야만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 향후 미술품 경매 시장이 회복되고, 해당 미술품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올 상반기 중 조각투자 신종 증권 거래 시장을 열지만, 기존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상장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기대 이하 청약 성과의) 가장 큰 이유는 유동화다. 현재는 공인된 거래 시장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환급성이 떨어진다"며 "하다 못해 비상장 주식만 해도 거래 플랫폼들이 있는데 투자계약증권 거래 시장은 현행 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찜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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