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도입한 격주 주 4일제… 현대차 노조도 요구

박성우 기자 2024. 1. 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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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제 근무제를 도입했다.

주요 제조업체 중에서는 현대차 노동조합이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당선된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내년 전주·아산 공장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완전한 주 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포스코의 사례를 들며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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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SK 등 유연 근무 확산
사무직 제한… 생산직 도입 ‘촉각’

포스코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제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간 주 4일제와 유연 근무제 등은 개발자가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많이 도입했으나 제조업체가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제조업체도 주 4일제를 도입할지 관심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2025년부터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부터 상주 근무 직원(사무직) 1만여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근무 시간을 채우면 첫째 주는 기존처럼 5일, 둘째 주는 4일 근무가 가능해진다. 다만 포항·광양제철소 고로 등을 담당하는 생산직 근로자는 기존 4조 2교대 근무 형태를 유지한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모습. /뉴스1

포스코그룹은 포스코뿐만 아니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도 주 4일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계에서는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제한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생산직을 제외하고 매달 한번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SK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쉬는 부분 주 4일제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SK하이닉스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쉰다.

업계에서는 사무직 중심인 주 4일제 근무제가 생산직으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주 4일제 근무제가 확산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진다. 주요 제조업체 중에서는 현대차 노동조합이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당선된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내년 전주·아산 공장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완전한 주 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도 지난해 9월 파업에 돌입하며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4일 근무제를 주장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뉴스1

현대차는 현재 2교대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포스코의 사례를 들며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업계는 주 4일제를 도입할 경우 생산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제조는 대표적인 노동 집약 산업으로 프레스‧차체‧도장 등 일부 공정을 제외하고 2만여개 부품을 조립하는 의장 공정은 90% 이상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11년 466만대 규모였으나 2021년 336만대 수준으로 줄었는데 근로 시간이 줄면서 공장 가동 시간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며 “생산직에 주 4일제를 적용하려면 주·야간 3교대 전환이 필요한데, 이는 건강권과 배치된다. 결국 사람을 더 뽑아야 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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