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누적 매출 1조 돌파… “한국 제약주권 파수꾼 역할”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2024. 1.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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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문의약품 첫 누적 매출 1조 기록
아모잘탄(단일제품) 누적 매출 1조494억 원
아모잘탄패밀리 전 품목 블록버스터(100억 이상) 등극
글로벌 제약사가 수입해 판매하는 품목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주도
한미약품 기술력·R&D 투자 주효… 근거 중심 마케팅 효과↑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이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9년 6월 첫 출시 이후 작년 말까지 누적 처방 매출이 1조494억 원(유비스트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14년간 매년 평균 약 7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셈이다.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이 아닌 ‘단일제품’ 실적으로 국내 제약기업이 개발한 전문의약품이 누적 처방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모잘탄은 작용 기전이 서로 다른 두 종류 고혈압 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신약이다. 한국 제약산업에서 복합제 시장 문을 연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아모잘탄 이후 다양한 한미약품은 다채로운 복합신약을 출시해 블록버스터로 키워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또 다른 신약 개발에 투입해왔다. 한미약품 연구·개발 전략은 대표적인 한국형 제약 R&D 모델로도 여겨진다.

2009년 발매 첫 해부터 아모잘탄은 흥행을 예고했다. 출시 6개월 만에 처방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해 단숨에 블록버스터 제품 반열에 올라섰다. 그해 처방 매출은 128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작년까지 14년 동안 연평균 15%씩 성장했다. 작년 누적 처방 실적은 8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모잘탄을 중심으로 다른 성분을 더한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도 블록버스터로 거듭났다. 2017년 아모잘탄에 고혈압 치료성분(클로르탈리돈)을 더한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로수바스타틴)을 더한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큐’를 출시했다. 2021년에는 아모잘탄큐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에제티미브)을 더한 ‘아모잘탄엑스큐’를 출시해 세계 최초로 4제 복합신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모잘탄패밀리는 현재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 누적 처방 매출은 현재 기준 1조267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미약품은 전했다. 작년 개별 매출은 아모잘탄이 892억 원, 아모잘탄플러스 309억 원, 아모잘탄큐 113억 원, 아모잘탄엑스큐는 105억 원으로 4개 품목 모두 블록버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최신 제품인 아모잘탄엑스큐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해 새로운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한미약품 아모잘탄패밀리 제품 이미지
업계에서는 아모잘탄패밀리의 성공요인으로 한미약품의 기술력과 아낌없는 연구투자를 꼽는다. 이를 통한 탄탄한 임상적 근거 중심 마케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모잘탄패밀리의 경우 임상연구 논문을 연평균 1개씩 SCI급 국제학술지에 등재해왔다. 지금까지 SCI 및 SCI(E)급 국제학술지에 등재한 임상연구 논문은 17건이라고 한다. 특히 대한고혈압학회가 주관한 연구에서는 아모잘탄의 24시간 중심·활동 및 혈역학적 지표 개선에 대한 효과를 입증했고 2019년에는 해당 연구결과가 미국고혈압학회지와 유럽고혈압학회지에 연이어 게재된 바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를 복용한 국내 환자 1만5538명을 10년 동안 관찰한 연구논문도 2021년 게재돼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진료 현장 기반 데이터로 의료진들에게 보다 유용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다국적 제약사 MSD(머크)는 아모잘탄을 ‘코자XQ’라는 브랜드로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완제의약품을 글로벌 제약기업이 수입해 각국에서 판매 하는 첫 사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혁신신약 개발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는 동력이면서 신약개발의 마중물이 된 의미 있는 제품”이라며 “아모잘탄을 시작으로 연이어 출시된 복합신약을은 한국의 ‘제약주권’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료진과 환자에게 신뢰받고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고품질 치료제를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를 비롯해 고혈압 치료제 총 16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이들 제품 처방 매출은 총 20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4년 연속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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