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서 ‘짝퉁 시계’ 명품으로 속여 파손 수리비 뜯어낸 30대 재판행
PC방에서 자신의 가품 시계를 스스로 파손하고, 피해자들이 실수로 명품 시계를 망가뜨린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낸 3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 이정화)는 사기, 사기미수 및 공갈 미수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12월 PC방 등에서 스스로 자신의 가품 시계를 파손한 후,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 등이 실수로 망가뜨린 것처럼 속여 수리비를 뜯어냈다. A씨의 이 같은 수법에 3명이 걸려들어 모두 760만원을 뜯겼다. A씨는 파손된 시계가 명품 시계라고 거짓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8명에게 범행을 시도했다가 불발된 것(사기 미수)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사람을 쫓아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달라”고 하는 등 돈을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사기 편취금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모두 128회에 걸쳐 약 9000만원을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사실을 확인하고, 온라인 도박 범행 혐의를 추가로 규명해 함께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PC방에서 사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학생 등을 상대로 범행하고 편취금 중 일부를 도박에 사용하였으며, 음주운전자를 노리고 접근하여 금품을 요구하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검찰은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공소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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