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 대통령 “한동훈, 사당화 하지 말라는 것” 봉합 여지는 남겨

조영민 2024. 1. 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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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을 보며 갖게 된 문제의식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한 위원장과 3자 회동을 한 내용을 보고받은 뒤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겁니다.

윤 대통령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위원장이 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한 위원장은 김경률 비대위원을 연단으로 불러 서울 마포을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낙찰자를 정해놓고 입찰을 하면 그것을 부정입찰이라 부른다. 한 위원장이 법을 모르는 친구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줄세우기' '사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점을 우려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위원장의 이런 행동으로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의사 표명에 대통령 의중이 담겼냐는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라며 "이런 식이면 대통령을 뒷배 삼아 한 위원장이 당의 주인인 것처럼 줄 세우기 한다는 소문이 맞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으로 갈 때 말했던 당부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과 공천 문제는 당의 중진들과 잘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비대위원장 마음대로 진행할 경우 자칫 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당부도 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한 대통령실의 뜻이 한 위원장의 무조건 사퇴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사천 논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난 자리였는데 그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대통령 의중을 재차 물어보면서 '사퇴'라는 표현이 부각된 것 같다는 취지입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한동훈 찍어내기'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한 위원장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도 함께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은 내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후배였다. 내가 오죽하면 신뢰와 지지를 철회한다는 말까지 했겠느냐"라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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