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면 한숨만”…설 차례상 비용 그나마 싼 곳 찾아봤더니

신선과실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3일 오후 서울의 한 시장 과일가게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약 30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3주 앞두고 이달 18∼19일 서울 25개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들의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가격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 제수용품 평균 구입 비용(4인 기준)은 30만717원이며 전통시장(24만4794원), 일반 슈퍼마켓(25만6095원), 대형마트(29만7894원), 기업형 슈퍼마켓(30만6775원), 백화점(46만1571원) 순이다. 가장 비싼 백화점을 제외하면 평균 비용이 27만6000원으로 낮아진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가공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수용품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수용품 25개 품목의 가격을 작년 설 물가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보면 18개 품목이 올랐다.

특히 단감 가격이 48.0% 상승했고 배(36.1%)와 사과(30.8%) 순으로 과일 품목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감과 배, 사과 모두 지난해 이상 기온 등으로 작황 부진에 공급이 부진해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참조기 또한 매년 설 제수용품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 중 하나다. 올해 또한 작년 대비 1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참조기는 대혈마트보다 전통시장 가격이 59.1% 높았다.

작년보다 가격이 내린 제품은 식용유(-10.5%)와 계란(-6.4%), 탕국용 양지 쇠고기(-6.2%), 시금치(-5.5%), 수육용 목삼겹 돼지고기(-5.5%), 밀가루(-2.5%) 등이다.

식용유와 밀가루는 지난해 이미 큰 폭으로 가격이 올라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렸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 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도 설 명절 1주 전 가격 조사를 통해 물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가 설 2주 전부터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한 여러 정책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과일 등 품목의 가격 안정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