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친구들 기다려줘’…2000㎞ 달려 더 나은 곳으로 [포토]

곽윤섭 기자 2024. 1. 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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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각) 밤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시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지내던 기린 베니토가 더 조건이 좋은 멕시코 중부의 자연보호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환경운동가들은 그동안 베니토가 여름은 덥고 겨울엔 기온이 급락하는 후아레스에서 지내온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에이피통신에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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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아프리캄 사파리 직원들이 베니토가 타고있는 컨테이너에 방수포를 덮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밤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시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지내던 기린 베니토가 더 조건이 좋은 멕시코 중부의 자연보호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환경운동가들은 그동안 베니토가 여름은 덥고 겨울엔 기온이 급락하는 후아레스에서 지내온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에이피통신에 이야기했다. 베니토가 향하는 곳은 푸에블라주에 있는 아프리캄 사파리 동물원으로, 더 넓고 자연 서식지의 기후와 더 비슷한 곳이며 이미 다른 기린들도 그곳에서 살고 있다. 아프리캄 사파리는 관람객들이 전지형 자동차를 타고 동물들을 관람하는 넓은 곳이다. 베니토가 떠나는 날 환경운동가들은 베티노의 우리 앞에서 ‘행복하고 오래 살아라’라는 현수막을 들고 배웅했으며 “사랑한다. 베니토”라고 외치기도 했다.

베니토가 출발하는 날은 새로운 한랭전선이 이 지역을 덮치기 직전이었으니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베니토는 약 2000km의 여정을 위해 50시간을 이동한다. 높이가 5m에 달하는 컨테이너는 베니토를 위해 특별히 고안되었으며 주말 동안 미리 이 컨테이너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공원의 프랭크 카를로스 카마초 관장이 말했다.

베니토의 머리는 컨테이너의 꼭대기로 튀어나오지만 방수포로 윗부분을 덮어 추위, 바람, 비뿐만 아니라 소음과 이동하는 동안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으로부터 그를 보호할 수 있다. 컨테이너 안에는 이동하면서 먹을 짚, 알팔파, 물과 다른 채소 등이 준비됐으며 전자장비로 온도를 모니터링하게 설계됐다. 이동하는 동안 베니토의 컨테이너 밖에서는 연방 환경보호청과 주 방위군 장교들이 탑승한 차량 호송대가 베니토를 경호할 예정이다.

21일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동물원 앞에서 환경운동가들이 기린 베니토의 출발에 앞서 현수막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 기린 베니토가 푸에블라주의 더 넓고 쾌적한 아프리캄 사파리로 떠나기에 앞서 원래 살던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즈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의 마지막날을 맞이하고 있다. 앞서 1월 8일 미국 매체들은 좁은 우리와 극한의 온도에서 베니토를 구하기 위한 환경운동가들의 시위와 요구를 받아들여 당국이 베니토를 더 좋은 곳으로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었다. AFP 연합뉴스
21일 이동에 앞서 베니토가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우리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21일 출발에 앞서 사파리 관계자가 베니토에게 사료를 먹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21일 밤 작업자들이 베니토가 탄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 밤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즈에서 기린 베니토를 태운 트럭이 연방 환경보호청과 주방위군 장교들이 탄 차량 호송대의 호위를 받으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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