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만원 대중교통 무제한 카드 판매에…시민들 "마음껏 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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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만원대에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오는 23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도 "한 번 버스를 타면 1500원 정도 든다. 왕복이면 3000원이다. 20일로 따졌을 때 거의 6만원"이라며 "(기후동행카드) 6만5000원에 혜택을 많이 보긴 어렵다. 하루에 딱 두 번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혜택이 없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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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만원대에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오는 23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반색했다. 다만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해당 카드를 구매하면 오는 27일부터 서울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는 만큼 사용할수록 할인 혜택이 커진다. 따릉이 자전거 이용 유무에 따라 가격은 6만2000원, 6만5000원으로 구분된다.
시민들은 대체로 이 같은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학생 박모씨(22)는 "대학교가 개강하는 오는 3월부터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며 "교통비가 한 달에 6만원 이상 나오는데 기후동행카드를 사서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차량을 보유 중인 50대 남성 백모씨도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겠다고 했다. 백씨는 "차를 갖고 있지만 주차비와 기름값 때문에 주말에만 타고 다닌다"며 "평일에는 대중교통을 탄다.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서 카드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무제한 교통카드 도입이) 독일에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교통을 안 타던 사람들이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해 5월 기후동행카드와 유사한 '도이칠란트 티켓'을 발매했다. 이는 월 49유로(약 6만9000원)에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교통권이다. 그 결과 베를린과 주변 브란덴부르크주 인근 승객이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김 교수는 "대중교통 사용자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통근할 것"이라며 "이 사람들에게는 혜택이 반쪽뿐이라서 이런 취약점을 가지고는 효과를 증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는 경기도에서 탑승할 때나 신분당선 등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탔더라도 서울 외의 역에서 하차하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오는 4월부터는 인천과 김포까지 확대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서울과 경기, 인천은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경기도와 서울의 환승 요금이 적용되는 것처럼 모든 수도권 내에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고 진단했다.
기후동행카드 도입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도 "한 번 버스를 타면 1500원 정도 든다. 왕복이면 3000원이다. 20일로 따졌을 때 거의 6만원"이라며 "(기후동행카드) 6만5000원에 혜택을 많이 보긴 어렵다. 하루에 딱 두 번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혜택이 없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유럽보다 대중교통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며 "정기권까지 사용하면서 대중교통을 탈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에 국토교통부는 한국형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K-패스'를 오는 5월 출시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청년·서민층 등 부담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수도권 3개 지자체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189개 시·군·구)에서 K-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전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교통카드다. 다만 월 최대 60회까지 적용돼 횟수 제한이 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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