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한동훈 충돌…어느 쪽 손 드나 현역의원은 통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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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79일 앞두고 정면 충돌하면서 의원들도 동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충돌하자 의원들은 분위기를 살피며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도 "한 위원장에게 그만두라고 하는 건 당무에 100% 개입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이 혼란스러워지면 총선을 망치겠다는 소리 아닌가. 대통령실에서 총선을 이길 생각이 없는 거냐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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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동향 파악에 바빠"…TK의원·중진 모임도 잇따라 연기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79일 앞두고 정면 충돌하면서 의원들도 동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위원장이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재확인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 간 갈등은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사천(私薦)'했다는 이유가 표면적이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지적하자 대통령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충돌하자 의원들은 분위기를 살피며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이날 현역 컷오프(공천배제)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중 어느 쪽을 따라야 할지 섣불리 판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다들 동향 파악하느라 바쁘다. 전부 다 통화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현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진 간담회를 추진했지만 추이를 살펴보자는 의견이 많아 미뤄졌다고 한다.
당초 이날 김경율 비대위원의 TK비하성 발언을 논의하기 위한 경북 의원 모임도 취소됐다. 특정 지역 의원들이 모일 경우 불가피하게 대통령실과 갈등설이 언급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북도당 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비이락(烏飛梨落)의 우려가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안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당정 간 불화설이 총선에서 전혀 도움 될 게 없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실과 일부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인사들이 총선 승리보다 안정적인 지역구 당선에만 관심이 있어 잡음을 만들어 낸다는 지적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신뢰 관계가 있다고 해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지 않나. 그런데 한 위원장을 내치면 당은 회복 불능이 될 것"이라며 "중간에서 이간질하는 세력은 선거에서 망해도 영남권 등 텃밭만 지키면 되고 다수 의석은 필요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 중진 의원도 "한 위원장에게 그만두라고 하는 건 당무에 100% 개입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이 혼란스러워지면 총선을 망치겠다는 소리 아닌가. 대통령실에서 총선을 이길 생각이 없는 거냐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하고 당정 관계도 재정립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한 다선 의원은 "여태까지 한 위원장의 약점이 '윤석열 아바타'였고 수직적인 당정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숙제였는데 이번 기회에 털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초선 의원은 "중재안은 김 비대위원이 사퇴한 뒤 마포을 경선에 참여하고, 김건희 리스크는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해명하는 정도인데 대통령실이 받아들이겠나"라고 갈등 봉합 가능성을 낮게 봤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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