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상 수상자 구단 리에 “챗GPT가 만든 문장 그대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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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의 5%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문장으로 구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쿠타가와상 선정위원인 히라노 게이이치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원회는 구단의 AI 사용을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AI를 이용해 작품을 썼다는 오해를 받는 것 같다. 읽어보면 작품 내에 AI가 언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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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의 5%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문장으로 구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문학진흥회는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에 소설가 구단 리에의 ‘도쿄도 동정탑’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범죄자를 ‘동정받아야 할 사람’으로 여기는 미래의 도쿄를 무대로 한다. 쾌적한 고층 교도소 설계를 맡은 주인공은 범죄자에게 관용적인 사회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일과 신념 사이의 괴리를 느낀다.
아울러 소설은 AI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과도한 자기 언어 통제가 일어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출판사 신시오샤는 이 소설을 “허울뿐인 말과 실체 없는 정의의 관계를 폭로하는 생성형 AI 시대의 예언서”라고 소개했다.
구단은 기자회견에서 “언어로 대화하고 해결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소개하며 “소설의 약 5% 정도는 챗GPT가 만든 문장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기대한 대로 답변하지 않았을 때 주인공의 대사에 내 감정을 반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AI 사용이 창의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기술의 도움을 받지 않은 다른 작가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아쿠타가와상 선정위원인 히라노 게이이치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원회는 구단의 AI 사용을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AI를 이용해 작품을 썼다는 오해를 받는 것 같다. 읽어보면 작품 내에 AI가 언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예술가들의 AI 활용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젠의 작품 ‘전기공’이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WPA)’ 크리에이티브 오픈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알고보니 AI가 만들어낸 이미지였던 것.
자신의 사진이 1위를 하자 엘다크젠은 사실을 밝히며 수상을 거부, “AI 이미지가 사진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지를 폭넓게 토론하고 싶어 작품을 냈다”고 설명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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