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베 경영권 노렸던 '쉰들러'..지분 축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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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확보를 추진했던 2대주주 쉰들러 홀딩 아게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쉰들러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지배구조가 단순화·안정화됐다"면서 "비록 현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2대주주인 쉰들러의 지분이 4%가 넘게 낮아진 상황에서 현대그룹의 지배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게 된 전화위복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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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확보를 추진했던 2대주주 쉰들러 홀딩 아게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5%에 달하던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이 1년새 11.45%까지 낮아지면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그룹을 중심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쉰들러는 지난 16일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만2091주(지분율 0.04%)를 닷새에 걸쳐 장내매도했다. 쉰들러는 앞서 이달 9일에도 3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만1303주(0.02%)를 장내매도한 바 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로,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의 글로벌 승강기 기업이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게 되면 일반적으로 보유 주식이 늘어나지만 쉰들러는 오히려 지난해 초 15.5%였던 지분율이 현재 11.45%까지 떨어졌다.
쉰들러는 2014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지난해 3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지연이자를 포함해 2700억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받고 이를 강제집행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가져오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선수금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배상금을 바로 지급해 방어에 나섰다. 그러자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보유 지분을 수 차례 매도하면서 주가하락을 통한 반대매매를 노렸다. 실제로, 지난해 6~9월 3개월간 2.07%에 달하는 80만주 가량을 매도했다. 주가가 떨어져 보유가치가 하락하면 담보 주식이 강제로 매각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를 유지했다.
이후에도 쉰들러의 지분 매도는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2개월여간 40만주 가량을 매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매도는 성격이 다르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단순 투자금 회수 정도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말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배 구조를 단순화, 수직계열화하면서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어머니 김문희씨로부터 증여받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5.74%를 모두 현대네트워크에 장외 매도했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이 지분 91.3%를 보유한 현대홀딩스컴퍼니에서 인적 분할된 회사로 사실상 현 회장 소유의 회사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19.26%)다. '현정은 회장-현대홀딩스컴퍼니·현대네트워크-현대엘리베이터'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셈이다.
현 회장은 여기에 지난해 20년 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최고경영자(CEO)를 통한 전문성 제고 및 지배구조 안정화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쉰들러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지배구조가 단순화·안정화됐다"면서 "비록 현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2대주주인 쉰들러의 지분이 4%가 넘게 낮아진 상황에서 현대그룹의 지배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게 된 전화위복이 됐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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