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직구 절반은 K-POP 음반·굿즈…미국에 가장 많이 팔렸다
작년 딜리버드코리아 역직구 24.3만건 중 10위권 모두 K-POP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K-POP 인기를 등에 업고 전 세계적으로 한류 붐이 불면서, 한국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동경하는 아티스트의 음반과 굿즈를 소장하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까지 따라 구매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는 추세다.
뜨거운 한류 열풍은 역직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2년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역직구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9억1000만 달러로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2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솔루션 딜리버드코리아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자사 역직구 거래 빅데이터 24만3321건(배송대행 68.6%·구매대행 31.4%)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신년 역직구 시장 트렌드 키워드 'W.O.R.L.D'를 발표했다.
W.O.R.L.D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은 키워드로 △세계적인 K-POP 열풍(Wide K-POP Popularity) △가장 인기 많은 '음반'(Outstanding Album Sales) △역직구 국가 1위 '미국'(Remarkable USA) △국가별 다양한 선호 상품(Likes differ) △역직구 수요 증가 전망(Demand on the rise)의 약자다.
작년에 발생한 딜리버드코리아의 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24만3321건 중 역직구 판매량 상위 10위권 상품 모두 K-POP과 관련된 상품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권에 랭크된 상품의 거래 건수는 11만2435건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건수의 약 46%의 비중을 차지했다.
역직구 판매량 상위 10위권 상품의 거래 건수 중 개별 상품별 비중은 K-POP 음반 상품(앨범·CD·DVD)이 4만9878건(20.5%)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K-POP 연계 상품(포토카드·매거진) 4만1442건(17%) △K-POP 파생 상품(열쇠고리·셔츠·응원봉·스티커·인형·가방·아크릴 스탠드) 2만1115건(8.6%) 순으로 집계됐다.
역직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역직구 수요 상위 20위권 국가의 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발생한 거래는 8만484건(35.8%)으로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 건수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요를 보인 국가는 1만7508건(7.8%)으로 집계된 독일이었으며, △멕시코 1만4583건(6.5%) △영국 1만4030건(6.2%) △싱가포르 1만2106건(5.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역직구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각 국가별로 선호하는 상품들은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토카드’의 경우 스페인과 브라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타 상품에 비해 높았고, K-POP 파생상품인 ‘열쇠고리’는 독일·멕시코·영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아울러 싱가폴과 호주에서는 K-POP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는 '셔츠'가 인기가 많았다.
역직구 시장은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딜리버드코리아의 총 거래 건수는 24만3321건으로 지난해(15만1508건) 대비 약 1.6배 성장했다. 딜리버드코리아는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총 106개국의 해외 배송을 지원해 왔으며 2021년 역직구 서비스 런칭 이후 △누적 쇼핑몰 수 200여개 △누적 제품 수 124만개 △월평균 방문자(MAU) 58만명 등을 기록했다. 2023년 예상 플랫폼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성장한 수준인 약 225억원이다.
딜리버드코리아 김종익 대표는 “한류 열풍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서구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딜리버드코리아의 전 세계 역직구 판매 데이터에서도 명확히 보여지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들은 K-POP 제품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 패션, 화장품, 문구류 등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딜리버드코리아는 한국의 인기 상품을 전 세계로 배송하는 역직구 플랫폼을 운영하며, 세계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한국에서 직접 쇼핑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하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마케팅학과 교수는 "역직구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별로 인기 있는 상품들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났다"며 "국내 쇼핑몰들이 국가별·권역별 소비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 제품 구성과 고객 타게팅의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전 세계 각국으로 한국 제품을 더욱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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