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과 다른 '친한계' 움직임…'韓 힘싣기' 나선 수도권 의원들

박기범 기자 2024. 1. 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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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한 가운데 여당의 수도권 의원들이 한 위원장 힘 싣기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수도권 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한 위원장이 없으면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며 "만약 당내에서 한 위원장을 흔든다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한 위원장 지원을 예고했다.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한 위원장 지원에 나선 것은 '김건희 리스크'를 겨냥한 한 위원장의 외연확장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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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태영호 등 한동훈 응원…'김건희 리스크' 고리로 외연확장 지지
영남권 침묵 주목…본선 경쟁·당내 공천 등 선거전략 차이점 드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한 가운데 여당의 수도권 의원들이 한 위원장 힘 싣기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이들에게 이번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입장 차이가 한 위원장에 대한 지원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호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민후사'를 앞세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개혁 메시지를 내세웠고 국민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총선 79일 앞둔 지금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끝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강남갑 불출마와 함께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는데 수도권 출마가 예상된다.

강남병이 지역구인 유경준 의원은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 직후 한 위원장이 당을 통해 밝힌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인용한 것으로, 한 위원장을 응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수도권 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한 위원장이 없으면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며 "만약 당내에서 한 위원장을 흔든다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한 위원장 지원을 예고했다.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한 위원장 지원에 나선 것은 '김건희 리스크'를 겨냥한 한 위원장의 외연확장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했고, 한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수도권 인사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사과 및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한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며 입장 변화를 보였다.

김건희 리스크를 겨냥한 인사들은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경율 비대위원을 비롯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의원,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등 모두 수도권 인사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점도 이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정치적 '명분'이 한 위원장에게 있다는 게 수도권 인사들의 인식이다.

이들의 행보는 영남권 인사들의 침묵과 비교된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 의원들은 이번 논란에 입장표명을 최소화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외연확장'과 '지지층 결집'이라는 수도권과 영남지역의 선거전략 차이점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본선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인사들은 외연확장에 집중하는 반면, 공천이 중요한 영남 의원들은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과 미래 권력이자 공천권을 갖고 있는 한 위원장 간 갈등 국면을 보다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에 대한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 3선 이상 중진에 대해 최대 35%를 감산하는 공천룰로 인해 일부 인사들은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5선의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의창)은 이날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의 중간평가이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추어 시스템공천으로 치러지는 총선"이라며 "한 위원장은 개인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공천를 거론하며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5선 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도 "명품백 함정취재 정치공작 논란"이라며 "대통령을 흠집 내 총선에 혹세무민, 선전선동하기 위한 야권의 덫을 빨리 풀어내야 한다"고 대통령실에 힘을 실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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