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유죄 이끈 키다리아저씨도 연구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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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양심을 걸고 노력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 판결을 뒤집어 기쁩니다. 하지만 올해 3개 과제에서 15억원 가량의 연구비가 삭감돼 국민을 위한 연구가 어려워져 안타깝습니다."
그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가습기 살균제 추가 피해자를 막았던 것처럼 독성연구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연구"라면서 "연구비 삭감으로 어렵지만 인체 유해인자들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과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대기중환경유해인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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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과학자 양심 걸고 검증나서 법원 판결 뒤집어
올해 15억원 연구비 삭감···인체영향 연구 차질 불가피
"전략기술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 위한 연구 계속해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자의 양심을 걸고 노력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 판결을 뒤집어 기쁩니다. 하지만 올해 3개 과제에서 15억원 가량의 연구비가 삭감돼 국민을 위한 연구가 어려워져 안타깝습니다.”
이 단장은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살펴보기 위한 독성 연구를 해왔다. 초창기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예산 6000만원이 전부였지만 관련 연구들을 해나가면서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환경부와 국립환경보건과학원 등에서 지원을 받아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관련 연구 결과들을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했다.
이규홍 단장은 “건국 이래 가장 큰 화학물질 사고였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판결을 과학적으로 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며 “당장 돈이 되는 기술은 아니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연구를 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로 역할을 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연구는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5%(4조6000억원) 삭감하면서 미세먼지와 흡입 독성 연구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당장 연구자가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소속 연구소에서 지원하는 기관고유사업비가 10억원 가량 삭감돼 미세먼지의 인체 영향 연구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한국연구재단의 미세플라스틱 영향 연구도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미세먼지 융합연구 과제도 30% 삭감돼 사실상 올해 연구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규홍 단장은 “국가 전략기술이나 단기간에 돈이 되는 기술들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연구도 사회기반 기술로 꼭 필요한 연구인데 안타깝다”며 “특히 미세먼지가 뇌인지 저하, 작업 능력 감소 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학계에 알려져 있어 이를 연구해 치료제 개발이나 호흡기·뇌질환 확산을 막기 위한 인체 역학 증거를 제시하고자 했지만 무산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 단장은 연구비 삭감에 굴하지 않고 해외 연구자들과 연계해 연구를 계속해 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가습기 살균제 추가 피해자를 막았던 것처럼 독성연구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연구”라면서 “연구비 삭감으로 어렵지만 인체 유해인자들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과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대기중환경유해인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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