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만→24만원대로' 2차전지 하락 어디까지? 발목 잡힌 코스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반도체, 제약바이오 등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도주였던 2차전지 부진이 증시 전반의 상승세를 꺾었다. 2차전지 쏠림이 증시 전반의 체질 약화를 불러올 것이라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39포인트(0.34%) 내린 2464.35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의 강세, 2차전지의 약세로 요약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99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는 듯 했지만, 반도체 빅2에만 투자금이 쏠렸다. 삼성전자(1370억원), SK하이닉스(750억원) 두 종목을 쇼핑한 자금이 2100억원 이상이다. 개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2440억원, 400억원 팔았다.
반도체 빅2에 외국인 자금이 쏠리면서 지수 상승률은 물론 개별 종목 상승률도 높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296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은 579개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익 실현 목적의 개인과 기관 매도세가 나오면서 막판 상승폭을 줄여 강보합 마감했다. 의약품 업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약 3%, 4%대 상승했다.
반면 2차전지주는 대거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가 나란히 3%대 하락세를 기록했고 LG화학은 4%대 내렸다. 포스코퓨처엠도 5% 넘게 빠졌다. 2차전지주 하락세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98포인트(0.35%) 떨어진 839.69를 기록했다. 수급적으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344억원, 382억원 쌍끌이 매도세를 기록했고, 기관은 1020억원 순매수했다.
수급보단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2차전지주 부진이 시장 약세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11% 가까이 빠졌고 2위인 에코프로와 3위인 엘앤에프는 나란히 7%대 하락했다. 이들 3종목이 코스닥 지수에 끼치는 영향은 -9.7포인트로, 이를 제외하면 코스닥 지수는 상승한 셈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나란히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손실이 400억원대로,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업체들의 양극재 수출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라며 "지난 4분기 양극재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2차전지주들은 일제히 급락했지만, 모멘텀이 찾아온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소부장주들은 급등했다. 제약바이오기업인 HLB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4%, 8% 올랐고, 반도체 장비주인 리노공업은 11%대 뛰었다. 이오테크닉스도 6%대 상승했다.
이날 시총 상위주 외에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 한글과컴퓨터, 폴라리스오피스가 15~16%대 뛰었고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3% 상승하는 등 AI 반도체 관련 종목만 상승했다.
증시 쏠림이 심화하면서 국내 증시 체력이 점차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2차전지 쏠림투자가 심했던 결과는 이날 시장 약세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약바이오의 선방으로 상승 출발했고,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투자금이 쏠렸던 2차전지 종목이 전체적으로 부진하자 시장이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주도주로 떠오른 반도체 역시 쏠림 현상이 지속된다면 또다시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여전히 업황 악재에 시달리는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적으로 약세 기록하며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양상"이라며 "코스피 발목을 2차전지가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 내린 1338.90원을 기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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