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시장서 만회해볼까" 롯데 크러시, 캔맥주에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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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새 맥주 브랜드 '크러시' 유통 채널을 가정용으로 확대한다.
이러한 이유로 크러시가 유흥 채널에 집중하기로 했던 기존 전략에서 방향을 바꿔 가정용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주류 시장에서 맥주·와인 인기는 저물고 위스키가 '대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러시가 가정용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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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클라우드 약한 탓 실적 부진…가정 시장서 만회 노려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새 맥주 브랜드 '크러시' 유통 채널을 가정용으로 확대한다. 기존에 집중했던 유흥 채널에서 성적표가 신통하지 않아 서둘러 가정용으로 채널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새 맥주 브랜드 '크러시' 캔 제품을 상반기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크러시는 유흥 채널에서 주로 보급되는 500㎖ 병으로만 제조되고 있다. 출시 때부터 유흥 채널을 주요 타겟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첫 선을 보인 이후 크러시는 눈에 띌만한 성적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새 맥주 '켈리'가 출시 한 달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크러시는 출시 두 달이 되도록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러시가 유흥 채널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계절'과 '클라우드의 부진' 탓으로 보고 있다.
겨울은 여름에 비해 맥주 비성수기로 꼽힌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겨울철인 지난해 1~2월과 11월 맥주 소매점 매출은 8352억7800만원으로 여름철인 지난해 6~8월 맥주 소매점 매출 1조894억7500만원의 76% 수준이다.
크러시는 맥주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 첫 선을 보였다. 경쟁자는 없었지만 맥주 수요 자체가 낮은 상황에서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크러시의 시장 안착을 도와야 할 클라우드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여름 하이트 진로의 신제품 켈리의 경우 이미 자리를 잡은 테라의 도움을 얻어 시장에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현재 크러시를 도와야 할 클라우드의 경우 유흥 채널 내에서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편이다. 미리 자리잡고 있는 브랜드가 새 브랜드를 끌어줘야하지만 힘을 실어줄 여력이 없는 것이다.
오비맥주 카스의 경우 업계 1위임에도 새 브랜드 한맥이 자리잡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새 브랜드가 자리 잡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크러시가 유흥 채널에 집중하기로 했던 기존 전략에서 방향을 바꿔 가정용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가정용 시장은 편의점, 대형마트 등 채널이 다양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기가 훨씬 쉽다.
세븐브로이, 제주맥주 등 규모가 작은 수제맥주 업체들 역시 편의점을 통해 판로를 얻고 성장했다.
다만 현재 주류 시장에서 맥주·와인 인기는 저물고 위스키가 '대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러시가 가정용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크러시가 부진한 상황인 것은 맞다"며 "상반기에 가정용 제품을 내놓은 후 맥주 성수기인 여름이 오기 때문에 이때를 매출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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