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미로 좋은 다양한 고명의 솥밥, 건강하게 즐기기

김재범 2024. 1.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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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라는 말이 있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쇠고기, 전복, 장어 등 메인 재료와 함께 곁들여지는 쪽파, 깨, 각종 버섯 등 식재료들이 풍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마지막에 즐기는 누룽지도 소화를 돕고 몸의 산도를 알칼리성으로 중화시키는 등 솥밥은 다방면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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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한 끼 편리하고 든든하게 즐기는 ‘한 그릇 요리’
스테이크 전복 등 다양한 고명 면역 향상과 기력 회복 도움
양념장 버터 등 조미료 과하면 콜레스테롤 및 나트륨 수치↑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를 즐겨도 마무리는 밥을 먹어야 마무리가 되는 우리네 식사 습관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몇 년간 직장인 사이에서는 큰 그릇에 여러 재료를 넣어 식사를 하는 ‘한 그릇 요리’ 외식 트렌드로서 인기를 끌었다. 이중 솥밥도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다. 시중 백화점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가 솥밥 메뉴의 매출은 전년 대비 49.7%나 증가했다고 한다.

솥밥은 밥 위에 올라가는 각종 고명 재료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대표적인 솥밥인 스테이크, 전복, 장어 솥밥의 각 효능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자생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쇠고기 전복 장어 풍부한 영양 먼저 스테이크 솥밥에 올라가는 쇠고기는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기혈을 보강하고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인 식재료다. 동의보감에는 ‘소화기를 보하고 힘줄, 뼈, 허리,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옛말에 ‘소는 하품 밖에 버릴 게 없다’는 말처럼 쇠고기에는 비타민B,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단백질의 함량이 높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겨울철 몸이 쉽게 차가워지는 사람들의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복 역시 ‘패류의 황제’, ‘바다의 산삼’ 등으로 불리는 고급 식재료다.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찾았던 것으로 유명하며, 한의서 의림찬요에는 ‘심장을 보하고 간장을 좋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나오는 등 예부터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심장질환 예방을 도와주는 오메가-3의 함량이 높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신진대사 개선 및 겨울철 면역력 증강에 탁월하다. 다만 어패류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자칫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어는 스태미너 향상을 위한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한의서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피로를 풀고 부족함을 보한다’고 나와 있다. 장어는 비타민A 함량이 100g당 1137㎍(마이크로그램)으로 매우 높다.삶은 달걀(67㎍)에 비해 약 17배 더 많은 수치다. 이외에 혈류를 활발하게 해주는 DHA, EPA 등 불포화지방산과 아르기닌도 많다. 최근 유독 피로감이 심했다면 기력 회복을 위해 장어 솥밥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쇠고기, 전복, 장어 등 메인 재료와 함께 곁들여지는 쪽파, 깨, 각종 버섯 등 식재료들이 풍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마지막에 즐기는 누룽지도 소화를 돕고 몸의 산도를 알칼리성으로 중화시키는 등 솥밥은 다방면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쇠고기가 듬뿍 올라간 스테이크 덮밥.
●입맛 돋구는 조미료 과도한 첨가 주의 하지만 아무리 솥밥이 풍부한 영양을 지녀 건강에 이롭다 해도 주의해야 할 점 역시 존재한다. 바로 개인의 미각에 맞게 첨가하는 여러 조미료들이다. 솥밥 전문점에서는 대부분 버터를 제공한다. 뜨거운 솥밥에 넣으면 감칠맛과 고소함을 돋우는 덕에 넉넉히 넣어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버터의 대부분은 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솥밥 양에 비해 너무 많은 버터를 추가한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당 소화가 어려운 한국인들의 특성상 소화에도 좋지 않다. 버터와 함께 제공하는 양념장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솥밥에 간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양념쟝의 과한 첨가는 위장에 부담을 주거나 혈중 나트륨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강만호 원장은 “솥에 남은 누룽지가 너무 까맣게 타 있는 경우도 건강상 좋지 않으므로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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