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프트 금지' 좌타자 강세 예상…타고투저 재림하나 [ST스페셜]

김경현 기자 2024. 1.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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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을 앞두고 KBO리그가 변화에 직면했다.

KBO는 지난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최종 확정과 더불어 수비 시프트 제한, 피치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사라지면서 당겨치는 좌타자가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나타난 타고투저는 좌타자가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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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총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시즌을 앞두고 KBO리그가 변화에 직면했다.

KBO는 지난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최종 확정과 더불어 수비 시프트 제한, 피치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 중 수비 시프트 금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구체적인 규칙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흡사하게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MLB는 2023년부터 수비 시프트를 금지했다. 내야수 4명은 내야에 있어야 하고,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좌우에 2명이 배치되어야 한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사라지면서 당겨치는 좌타자가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는 당겨치기를 즐기는 좌타자가 나오면 1루 방면에 내야수를 배치해 안타를 억제했다. 수비 측 입장에선 밀어친 타구는 장타가 나오기 힘드니 잘 맞아봤자 단타에 그치고, 당겨친 강한 타구는 촘촘한 수비벽으로 걷어내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김재환 / 사진=DB


발이 느린 거포형 타입 선수들이 시프트로 손해를 많이 봤다. 작년까지 김재환, 오재일, 한유섬과 같은 선수들이 소위 '2익수' 배치로 안타를 도둑맞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좌타자의 득세는 타고투저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나타난 타고투저는 좌타자가 주도했다. 2015년 좌타자의 리그 평균 타율은 0.287로 우타자의 0.275를 압도했다. 2018년 0.293까지 치솟았던 좌타자 타율은 2021년을 기점(0.265)으로 지난해 0.266까지 감소했다. 2023년 우타자 타율은 0.261로 좌우 편차(0.005)가 10개 구단 체제 이후 가장 적다.

좌타자의 타율이 줄어든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좌타자 전용 시프트의 적극적 활용과 우투수의 체인지업 같은 좌타 상대용 구질의 장착이다. 실제로 2015년 우투수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5.9%에 불과했지만 점차 증가하더니 2023년 10.3%까지 상승했다. 거기에 공인구의 변화까지 합세해 투고타저로 흐름이 바뀌었다.

현역 시절 2익수의 대명사 고영민 코치 / 사진=DB


좌타자 억제의 두 축 중 하나가 축소된다. 좌타자의 타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전과 달리 체인지업 같은 반대손 상대 변화구가 널리 퍼져 이전과 같은 수준의 타고투저는 도래할 확률이 낮다.

좌타자 타율의 상승은 투수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가뜩이나 베이스 크기의 확대로 타자의 출루가 쉬워진 상황이다. 두 가지 변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타고 쪽 흐름이 예상된다.

KBO리그 대표 좌타자 이정후는 MLB로 떠났지만 아직도 훌륭한 좌타자가 즐비하다. 시프트 멸종의 시대에 야구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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