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련' 의심하는 민주…한 '패싱' 윤 때리기 '올인'

정재민 기자 구진욱 기자 2024. 1. 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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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2일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당무 개입'이라 규정,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 "진짜 한동훈 자르기든 가짜 약속 대련이든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인 이준석, 김기현 내쫓기에 이어 한 위원장을 내쫓는다면 대통령실 당무 개입,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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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중립 위반, 형사처벌 될 중대 불법행위" 사법대응 예고
한동훈 비판 자제하며 총선앞 '정부·여당 심판론' 부각 집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동취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당무 개입'이라 규정,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한 위원장을 향해선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윤-한 충돌'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될 경우 본질적인 문제인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특검)이 이슈에서 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특정 정당 선거, 총선과 관련해 이렇게 노골적이고 깊숙이 개입한 사례가 있었느냐"며 화살을 윤 대통령을 향해 돌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대놓고 당무에 개입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정치 중립 위반은 물론 형사 처벌도 될 수 있는 중대한 불법 행위"라고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에 대한 수사 의뢰 등 조치를 예고하며 전면전을 불사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압박을 고리로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목소리가 높았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수준 낮은 약속 대련이 맞는지, 당무 개입까지 하면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불화설이 맞는지는 결국 한 위원장의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김건희 특검법 통과가 핵심인데 난데없이 거취 압박으로 쇼를 벌이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공당의 대표 보고 나가라 마라 개입한 것은 엄청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 위원장에 대한 직접 비판의 목소리는 높이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부터 '약속 대련' 등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기 때문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한동훈 결별이라는 여권 대혼란을 감수하고라도 한 위원장을 버리고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는 무리수를 뒀을 가능성이 첫째"라며 "둘째는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위원장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국민 속이기 차별화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한동훈 자르기든 가짜 약속 대련이든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인 이준석, 김기현 내쫓기에 이어 한 위원장을 내쫓는다면 대통령실 당무 개입,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쇼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통과가 핵심인데 난데없이 거취 압박으로 쇼를 벌이고 있다"고 김건희 특검에 무게를 실었다.

이처럼 민주당은 당장 이재명 대표와 짝을 이룬 차기 대선 후보인 한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보다는 이번 총선을 정부·여당 심판론으로 이끌고 가려는 모습이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 때리기보다는 민생에 방점을 찍어, 정부·여당과 차별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 대표는 "공천 문제보다는 민생 문제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며 "참으로 아쉽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1일) 이해찬 전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시스템 공천 의지를 재확인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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