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살면 대중교통 혜택… 내게 맞는 K-패스는?

신유진 기자 2024. 1.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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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가 수도권 승객을 대상을 한 비슷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일제히 발표하면서 혼선을 빚을 수 있단 지적에 따라 대중교통 혜택 서비스를 비교 설명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 대중교통 요금지원 국토교통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지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뉴스1

국토교통부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가 시민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중교통 할인과 환급 방식, 적용 범위 수혜 대상 등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본격화했다. 승객들마다 이동 경로와 환승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서비스를 비교하고 선택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서울시·경기도·인천시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중교통 요금 지원 정책 관련해 합동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수도권 승객을 대상으로 유사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혼선을 빚을 수 있단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자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별 정책을 설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는 27일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시작으로 5월 국토부의 '케이(K)-패스',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가 도입된다. 인천시도 '아이(I)-패스'를 추진 중이다.

각 지자체 서비스는 할인 대상과 지역, 사용 가능 범위가 달라 이에 같은 역이라도 개찰구마다 카드 인식 여부가 다를 수 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횟수 제한 없이 서울 시내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으로 월 6만2000원권은 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까지, 여기에 3000원을 추가한 6만5000원권은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다.

월 40회 이상 이용해야 일반 교통카드를 쓰는 것보다 혜택을 받는다. 사용 후 교통비를 환급받는 방식이고 도입 초기 서울 내에서만 쓸 수 있단 한계가 있다. 다만 오는 4월부터는 인천·김포·광역버스, 김포 골드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 상반기 중 월 5만원대 기후동행카드 '청년권'을 출시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사회·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동행교통카드와 K패스 비교. /그래픽=뉴시스

국토부의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청년30%·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교통카드다. 월 60회까지 환급받을 수 있으며 수도권 3개 지자체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189개 시·군·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시민은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 중 대중교통 이용 패턴과 지역에 따라 본인에게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정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경기·인천 주민에게 추기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더(The) 경기패스'와 인천시의 '아이(I)-패스'는 K-패스의 월 적립상한인 60회를 초과하는 대중교통 이용도 무제한으로 적립한다. 청년층의 연령을 확대(경기·인천, 39세까지)하거나, 65세 이상 어르신의 환급혜택을 상향(인천)하는 등 각 지역 여건에 따라 혜택을 강화한 사업이다.

특히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와 유사한 개념의 인천시 광역버스 무제한 정기권 도입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은 K-패스 혜택과 경기·인천의 추가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대중교통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교통 문제는 로컬문제이기에 개인 별로 다양한 패턴이 있다. 하나의 정해진 방식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의 공통생각"이라며 "중앙정부가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 지자체가 이를 기반으로 자기 지역의 통행 패턴에 맞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장관은 "이용자 혼선이 없도록 사업별 혜택과 적용 범위 등을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라며 "대중교통비 지원 외에도 교통시설 확충, 버스·전철 증차 등 다양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4년은 1월에 출시되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신호탄으로 대한민국 대중교통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5월에 출시되는 K-패스, The 경기패스, I-패스의 성공을 위해 수도권 지자체 및 국토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는 경기교통의 특성과 패턴을 분석해서 설계한 'The경기패스'를 통해 도민께 더 큰 혜택을 드리겠다"며 "나아가 국토부, 서울시, 인천시와 협력해 수도권 시민을 위한 공동의 교통비 지원정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혜택범위와 환급액을 보다 강화하는 인천 I-패스, 광역 I-패스(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해 시민들에게 폭넓은 혜택을 드리겠다"며 "수도권 공동의 교통 문제 해결에 정부·타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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