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2차전지…에코프로비엠 10% 급락, 작년 고점 대비 반 토막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2차전지 열풍’을 주도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졌다. 지주사 에코프로의 주가도 3분의 1토막이 났다.
고점에서 ‘뚝’ 떨어진 2차전지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10.95%(3만500원) 급락한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사 에코프로도 7.37%(4만1000원) 떨어진 5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엘앤에프도 7.62%(1만4700원) 하락한 17만8100원에 마감했다.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해 7월 기록한 52주 최고가(58만4000원)에 비하면 57%가량 하락해 반토막났다. 한때 주당 10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에 등극했던 에코프로의 낙폭은 더 크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52주 최고가(153만9000원)에 비하면 3분의 1토막이 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지난해 고점(62만원)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에 밀려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떨어졌는데, 새해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2위와의 시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00%(1만1500원)하락한 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 ETF’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5.91%떨어져 국내 ETF 중 하락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ETF는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을 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리튬 가격 하락도 악재
2차전지주가 새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실적 우려가 커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7.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날리스가 추정한 2023년 전기차 시장 성장률 29%보다 둔화된 수치다.
특히, 2차전지주 중에서도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지난주 엘앤에프의 ‘어닝쇼크’ 발표 이후 실적 부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앞서 15일 엘앤에프는 지난해 연간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엘앤에프는 1~3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만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4분기 대규모 적자 공시 이후 다른 양극재 업체들의 4분기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며 “4분기 들어 전방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주요 배터리 고객사들의 양극재 구매 물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리튬 등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19일 1kg당 86.50위안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0%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양극재 업체가 베터리셀 업체에 판매하는 양극재 가격은 구매 당시 광물 가격이 아닌 납품 당시 광물 가격에 연동된다. 때문에 광물 가격이 구매 당시보다 하락하면 양극재 업체들은 더 낮은 가격에 양극재를 납품해야 한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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