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사상 최초 영업익 30조 넘나
원자재 가격·환율 안정세 영향
작년 美서 전기차 판매량 '2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된다. 양사는 특히 작년 상반기에 연간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는데, 이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주력인 미국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인센티브 부담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차종 판매가 크게 늘고, 원가·환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그룹실적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자동차·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낸 증권사 13곳의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15조4219억원, 기아는 14곳 증권사의 평균 추정치가 11조977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양사 모두 역대 최대 영업이익 규모다.
이번 추정치는 현대차와 기아가 내부적으로 제시한 목표치를 뛰어 넘는다. 양사는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냈는데, 하반기 운영이 그만큼 탄탄했다는 얘기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액 성장치를 종전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 수준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작년 현대차의 연간 매출액이 142조527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작년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는 13조~14조7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할 수 있다. 하지만 13개 증권사는 모두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을 모두 15조원 이상으로 추정해 이를 상회한다.
기아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작년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 추정치는 목표 최상단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환율 등의 환경을 감안하면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나온다.
양사의 작년 호실적은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가 힘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주력 시장인 미국 기준으로 작년 SUV 판매량이 121만8108대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고, 판매 비중은 73.7%로 2.4%포인트(p) 확대됐다. 또 양사의 작년 미국 시장 친환경차(전기·하이브리드·수소 ) 판매량은 27만8122대로 1년새 52.3% 크게 늘었다. 양사의 작년 미 전기차 판매량은 9만4340대로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주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것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철광석의 경우 하반기 들어 강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올 상반기엔 약세를 보여, 1월말 톤당 128.95달러에서 6월말엔 111.60달러까지 13.5% 내렸다.
같은 기간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나프타의 경우 톤당 711.75달러에서 533.88달러로 25.0%, 전기동(구리)는 톤당 9227달러에서 8210달러로 11.0% 각각 내렸다. 원자재 가격은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환율의 경우 작년 한해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는 내렸다. 하지만 연간 흐름은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 원달러 평균환율은 올 1분기 1275.58원에서 4분기엔 1320.84원까지 올랐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에도 환율 효과로 3060억원, 기아는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둔바 있다.다만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이 정상화되고, 이로 인한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부담이 확대된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북미 인센티브 지표가 상승하는 등 수익성 둔화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전기차 경쟁 심화가 하이브리드(HEV) 전반의 판매 개선으로 이어져 HEV 포트폴리오가 두터운 현대·기아 입장에서 수익성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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