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정부가 표절? 김동연이 표절"

최해민 2024. 1. 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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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지난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경기남부지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 22일 "김 지사가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작년 3월 발표된 이동·남사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성 계획은 당시 용인이 철통 보안을 유지하면서 중앙정부, 삼성전자와 협의해 성사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는 의논한 적이 없고, 김 지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정부가 자신의 구상을 표절했다고 하는 건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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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시장, 김 지사 "정부가 경기도 정책 표절" 주장에 반박
"경기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 작년 3월 정부가 먼저 발표"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지난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경기남부지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 22일 "김 지사가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성균관대서 열린 민생토론회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장은 이날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누가 표절했는지는 발표 시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작년 6월 김 지사가 말한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은 같은 해 3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용인 국가산단 등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을 재탕하다시피 해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 15일 민생토론회에서 작년 3월 발표한 내용에다 추가 투자(60조원) 등의 상세한 계획을 설명한 것을 놓고 김 지사가 '표절', '국민호도'라는 말을 써가며 근거도 없이 시비를 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기도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예상 투자 규모는 622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이브 방송 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김 지사는 3일 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상황에서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이는 재탕 삼탕한 금액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더 재미있는 것은 (정부가)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 작년 6월에 제가 경기도 중점 과제 중에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작년 3월 발표된 이동·남사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성 계획은 당시 용인이 철통 보안을 유지하면서 중앙정부, 삼성전자와 협의해 성사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는 의논한 적이 없고, 김 지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정부가 자신의 구상을 표절했다고 하는 건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가 말한 '작년 6월에 밝혔다는 구상'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에서 김 지사가 '경기도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계획을 가지고 있고 과감한 규제 혁신 등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라며 "당시 내용은 정부가 3개월 더 전에 구체적으로 발표한 반도체 육성 계획과 다를 바 없었고, 그마저도 구체성이 없는 선언적 발언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시장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주변 미래연구단지와 그 주변 협력업체 입주 단지, 이동·남사읍 국가산단 구역 내 종전 기업 이전을 위한 신규 지방산단 등 여러 사업이 경기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의 '발목잡기'로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다면 이런 문제부터 챙겨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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