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11년만에 일요일 문연다…"실적부진 '숨통' 트일까"

서미선 기자 2024. 1.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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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제한시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대형마트 업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새벽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 영업 제한 시간에도 온라인 배송이 허용된다.

10년의 규제를 거치며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 영업이익률은 급락했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인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없던 규제도 풀리면서 장기적으로 온라인 시장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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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성장한 e커머스·규제 사각 식자재마트에 치여
평일휴업시 연매출 이마트 3840억, 롯데 1728억 개선 전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제한시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대형마트 업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사태 속 e커머스 급성장과 '규제 사각지대'에서 반사이익을 얻어온 식자재마트 등 사이에서 실적 부진을 맞닥뜨린 상황이다.

국무조정실은 22일 국민의 주말 장보기가 편해지도록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원칙을 폐기하기로 했다. '평일 휴업' 전환이 이뤄진 일부 지방자치단체 외에도 격주 일요일 휴업을 평일로 바꿀 길이 열린 것이다.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새벽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 영업 제한 시간에도 온라인 배송이 허용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2012년 도입됐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규제 사각에 있는 식자재마트와 온라인몰이 수혜를 입으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왔다. 마트에 입점한 자영업자는 보호하지 못한다는 역차별 문제도 불거졌다.

10년의 규제를 거치며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 영업이익률은 급락했다. 2021년 이마트(139480) 영업이익률은 1.8%,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1%, 홈플러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2조1161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가량 늘었고 영업익은 같은기간 68% 줄어든 395억원이었다. 본업에 해당하는 별도 부문 영업이익도 5% 증가에 그쳤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줄어든 4조3860억원이었다. 다만 마트-슈퍼 통합 소싱으로 영업익은 89.9% 증가한 800억원이었다.

통상 주말 매출이 평일보다 높은 만큼 대형마트들은 향후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마트의 통상 평일 매출이 300억원, 주말 매출이 5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주말 2회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뀔 경우 월매출 320억원, 연간 3840억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900억원 개선을 추정했다.

교보증권은 롯데마트의 주말과 평일 매출 차이를 90억원으로 가정했을 때 평일 휴업 시 연 매출이 1728억원 확대될 것으로 봤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인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없던 규제도 풀리면서 장기적으로 온라인 시장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고용안정, 신규 일자리 창출과 납품업체 매출 증대 등도 규제 해소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무휴업 평일 전환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활기를 띨 거고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겼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이 증가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에도 좋은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새벽배송' 등에 대형마트들이 뛰어들기 위해선 물류망 등을 갖춰야 해 실제 경쟁이 치열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심야시간대 온라인 배송과 관련해선 e커머스 업체 못잖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발표한 이들 규제개선 방안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협조가 필요하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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