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도 '새벽배송' 가능해진다…"쿠팡·컬리와 경쟁 본격화"

"온라인 성장 가속화" vs "단기간 경쟁력 확보 어려워"

29일 서울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출입구에 월 2회 시행하는 정기 휴무일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정부가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 중 온라인 배송 허용 방침을 정하며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체들의 새벽배송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정부는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 중 온라인 배송이 허용된다면 기존 e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와의 온라인 배송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 e커머스 업체의 매출 하락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크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오프라인 규제가 없어져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이 당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e커머스 업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점포를 온라인 배송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겠지만 지금의 점포와 상품 가짓수를 갖고는 전국 단위 배송을 소화하지 못한다"며 "온라인 배송을 위한 별도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재고 관리, 배송 시스템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기존 e커머스 업체의 상품 수나 서비스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확보한다 해도 온라인 배송 시장이 계속 확장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참여해도 시장의 구도를 바꿀 만큼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