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X김대호X풍자, T들의 촌철살인 고민상담 ‘도망쳐’ [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1. 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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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풍자, 김구라, 김대호. 사진| 유용석 기자
시사교양 PD가 뚝심을 가지고 만든 고민상담 프로그램 ‘도망쳐’가 온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신규예능프로그램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이하 ‘도망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구라, 김대호, 풍자와 조철영 PD가 참석했다.

‘도망쳐’는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중 애매하게 선을 넘는 ‘몹쓸 인연’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다양한 인생 역경을 지나온 출연자들의 공감 어린 조언과 신박한 해결방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도망쳐’는 인기에 힘입어 정규 방송으로 돌아왔다.

조철영 PD는 “누구나 해봤던, 받아봤던 인간관계에 대한 난제나 손절을 고민 순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만든 프로그램 너무 심각하지 않은 톤으로 누구나 겪었던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지향점은 리얼리티 토크쇼다. 날 것 그대로, 현실을 이기는 드라마 없다. 리얼리티, 막장같은 놀라운 이야기들이 강점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MC로는 파일럿 방송에서 함께한 김구라, 김대호, 풍자가 출연한다.

김구라는 “‘안녕하세요’도 있고 고민상담 프로그램은 방송가 스테디셀러”라며 “어린 친구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라디오스타’에서도 제게 MBTI가 뭐냐 하면 사이코라고 할 정도다. 예전엔 (프로그램이) 저렇게 감성적일 필요 있나 했는데 요즘은 그런건 아닌거 같더라. 상담해주는 사람이 3인 3색으로 잘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또 “사연준 분들, 본인들 의지도 중요하다. 예전 전쟁때 포로 풀어줬는데 수용소에 남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 문제다. 답답한 경우는 화도 내기도 한다. 이 상황 문제점 인식하고 벗어나려는 것에 도움 주려고 진심으로 다가간다”고 이야기했다.

‘도망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풍자, 김구라, 김대호. 사진| 유용석 기자
김구라는 또 한혜진과 데이터 전문가 전민기가 파일럿 이후 하차한 것에 대해 “여러 사정상. 다 같이 가면 좋은데 PD가 결정한거니까”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재연 등을 하면서 사연의 깊이에 포커스를 맞췄다”면서 “사실 깊은 고민은 해결이 쉽다. 애매한 고민들은 이야기 하기도 그렇고 해서 스트레스 받는다. 이야기 자체가 연성화됐다. 그분들(한혜진, 전민기) 자리를 화제서성 있는 게스트로 채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계는 변수에 화제성이 몰린다. 제가 데뷔 31년차다. 제겐 큰 화제거리가 없다. 2년전 애낳았을때 화제거리 있고, 올해 동현이 군대갈때 울면 화제거리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대가 요즘) 1년 6개월가고 휴대폰도 가지고 가니 제 성격에 크게 뭐...(울진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대호는 “저처럼 직장생활 하는 분들 중 손절 해야하는 분들 많은데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공유하는 고민들을 가지고 프로그램으로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 마련했다. 같이 공감해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망쳐’를 하면서 재미있었다. 고민상담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사연자 고민 듣고 사연자 편을 들어주는데 저희는 (MBTI) T 계열이 모여있어서 사연자라도 사연자가 우리에게 설득하지 못하면 편 안들어준다. 고민이라 보내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보라는 식으로 접근한다. 따뜻한 상담 많이 봤을텐데 차가운 상담은 처음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호는 지난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해 “상이 좋다”면서 “사실 신인상을 받을때까지만 해도 ‘상이 다 그렇지 뭐’ 해서 큰 생각 없었는데 받으니까 기분 좋더라. 꼭 한번 받아봄직 하다. 올해도 열심히 해서 신인상 받았으니 그 이상, 대상은 말도 안되지만 우수상까진 받을 수 있지 않나.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하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풍자는 “파일럿에 이어 살아남아 감개무량이다. 매번 촬영마다 화를 내고 눈물짓는다. 공감대 있는 프로그램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고민상담 프로그램을 꽤나 했다. 보통 직장상사, 연인 정도 이야긴데 ‘도망쳐’에는 가족관계에 대한 문제들도 많이 나온다”며 “예상 못한 고민 많고 매회 제가 MC로 참여하지만 너무 자극적인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풍자는 또 “사연자들이 스튜디오 나와 이야기하니 가까이 공감되지 않나 한다”면서 “사연자들이 호되게, 1시간 이상 혼나고 간 적 있다. 냉혹한 시선이 재미 요소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지 않나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대호는 “시덥지않은 고민은 (MC들이) 공감하기 어려우니 ‘그건 고민 아니다’라고 해결책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MC들의 인간관계 유지 비법은 뭘까. 김구라는 “적당한 거리유지가 중요하다”면서 “저는 ‘그건 아니고’라는 이야기를 많이한다. 아닌걸 기라고 할 순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1939년생인데 제사음식 차렸는데 맛이 없더라. ‘건강 신경 쓰는거 좋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차례지내고 음식에 손이 하나도 안가더라. 말씀드렸더니 서운해 하더라. 서운한건 서운한거고 드라이 인간관계가 중요”라고 대문자 T 성향을 인증해 웃음을 자아냈다.

풍자는 “서로의 애티튜드가 중요하지 않나”라며 “너무 친해지고 내 옆에 항상 있을거란 생각에 날카롭게 말하고 소홀한 경우 있더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따듯하게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대호는 “감당”이라면서 “감당가능한 정도가 사람마다 수준이 다르더라. ‘굳이 손절을?’싶은 사연도 있지만 본인이 감당 안되니 손절하고 싶어하는거다. 너무 인간관계를 손절한 필요 없고 거리유지 하다가 감당할 수 없으면 내가 다치니 그 수준에서는 손절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구라는 또 “‘도망쳐’를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 저도 고민하는데 PD들도 시청률에 신경 안쓸 수 없다. 2049시청률 1% 넘어야 한다고 하더라. 감각 있는 PD라 믿고 열심히 했다. 자기한테는 이 프로그램이 ‘노량’이라더라”고 시청을 강조했다.

조 PD는 “시청률은 소소하게 크게 바라지 않는다”면서 “첫방은 2049 시청률 1%로 시작해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도록 해보자는 것이 목표다. 전우애가 싹트고 있어서 이곳은 ‘노량’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들과 소통하며 보면 더 재미있을 프로그램이다. 재미있고 생각이 은근히 깊어지게 만든다. 그런 프로그램 만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구라는 “PD가 전작으로 다큐멘터리 ‘곰’ 5부작을 했다더라. 곰을 그렇게 관찰하고 5회분을 내보낼 정도면 뚝심있는 PD다. 믿어달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도망쳐’는 22일 오후 9시 첫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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