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X김대호X풍자, '대문자 T' 대세 모였다…손절 예능 '도망쳐' [종합]

최희재 2024. 1. 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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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곳이 ‘노량’입니다.(웃음)”

왼쪽부터 풍자, 김구라, 김대호(사진=뉴스1)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이하 ‘도망쳐’) 제작발표회에서 조철영 PD가 정규 편성 포부를 전했다. 자리에는 방송인 김구라, 풍자, 김대호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도망쳐’ 포스터(사진=MBC)
‘도망쳐’는 ‘손절’을 새롭게 정의할 국내 유일 토크쇼로,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중 애매하게 선을 넘는 몹쓸 인연에 대한 고민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이날 조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한 난제나 손절을 고민하는 순간에 대해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어떨까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했다.

김구라는 정규 편성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며 “작년 하반기에 파일럿을 하고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정비를 했다”며 “‘안다행’ 자리에 들어가게 됐는데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풍자는 “파일럿에 이어 살아남아서 감개무량하다. 촬영 때마다 화내고 눈물짓고 있다. 많은 공감대가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전했다.

또 김대호는 “손절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정작 도망치라고 말만 하고 어디로 도망칠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프로그램으로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를 마련했다. 같이 공감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PD는 각 멤버들에 대해 “김구라 님은 왜 도망쳐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알려주신다. 풍자 님은 도망치라고 격하게 말씀해 주신다. 김대호 님은 왜 도망쳐야 하는지 독특한 시선으로 설명한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호(사진=뉴스1)
손절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MC들 역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저는 ‘아니’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닌 걸 맞다고 할 순 없지 않나. 저희 어머니가 1939년생이신데 제사 음식 차려주신 게 너무 맛이 없더라. 손이 하나도 안 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드라이한 인간관계가 (나은 것 같다.) 웃으면서 용기 주는 것만큼 기분 나쁜 게 없다. 20년째 그러고 있으니까 후배들도 ‘저런 사람인가보다’ 이해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풍자는 “서로의 태도가 중요하지 않나 싶었다. 너무 친해져서 소홀하게 대하고 말을 날카롭게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얘기처럼 누군가를 대하는 자세를 따뜻하게 한다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대호는 인간관계를 ‘감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감당이 되는 선 안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서는 손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감당할 수 있는 선 안에서의 인간관계가 건강한 인간관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풍자는 “저희가 셋 다 대문자 T(이성형)다. 근데 사연을 듣다가 F(감정형)로 변하는 순간도 있다”고 덧붙였다.

풍자(사진=뉴스1)
파일럿에 이어 정규 편성까지,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풍자는 “파일럿 때보다 촬영장 분위기는 밝아졌는데 MC들은 더 어두워졌다. ‘도망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MC 세 명을 만들어 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조 PD는 “스페셜 손절단이라고 해서 매회 핫한 분들을 모시고 있다. 성해은, 서동주, 허니제이, 브라이언 님이 나오신다. 계속 핫한 분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는 “4회 때는 어떻게 섭외를 했어?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풍자 역시 “핫한 분들은 다 나오시는 것 같다. ‘이분이 왜 여기에?’ 하는 분들도 있다.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놀라운 분이 오셨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구라(사진=뉴스1)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조 PD가 이 프로그램이 본인한텐 ‘노량’이라고 하더라. 예전에는 PD들이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에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해보지 못하고 전통 프로그램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PD 환경이 쉽지 않은 와중에 조 PD가 좋은 기회를 잡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조 PD는 “소소하게, 크게 바라지 않는다. 첫 방송을 2049 시청률 1위로 시작해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보는 게 목표다. 전우애가 싹튼다”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도망쳐’는 2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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