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잖은 고민 OUT"...'도망쳐', 김대호·풍자 품고 정규 컴백 (종합)[Oh!쎈 현장]
[OSEN=연휘선 기자] 피임기구, 고부갈등까지 나온다. '도망쳐'가 대세 김대호와 풍자를 품고 한층 더 리얼하게 돌아온다.
MBC는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신규 예능 프로그램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약칭 도망쳐)'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MC 김구라, 김대호, 풍자가 참석해 조철영 PD와 함께 박소영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도망쳐'는 몹쓸 인연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하는 여러분을 위한 '손절 대행 서비스'를 그린 토크쇼다. 단호함으로 중무장한 독설가 김구라를 필두로, 거침없지만 따뜻한 마음까지 장착한 풍자, 자타공인 마이웨이 1인자 김대호가 힘을 합했다. 최근 김구라는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프로듀서 특별상, 김대호와 풍자는 신인상을 수상해 '도망쳐'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을 위해 첫 방송에 함께 할 스페셜 손절단으로 티빙 예능 '환승연애2'에 출연해 활약했던 성해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서정희의 딸 서동주가 출연한다. 평소 공감력이 뛰어나 사연마다 과몰입하는 성해은과 똑 소리 나게 할 말은 하고 사는 서동주가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도망쳐'는 지난해 8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만큼 정규 편성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손절'을 새롭게 정의할 국내 유일 토크쇼인 점도 주요 포인트다.
조철영 PD는 "누구나 해봤던, 누구나 받아봤던 인간관계에 대한 난제나 손절을 고민하는 점에 대해서 같이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너무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은 톤으로 누구나 고민해본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봤다"라고 밝혔다.
김구라는 "지난해 저희가 4개 정도의 파일럿을 하고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정비를 해서 '안다행'이 잠깐 쉬는 자리에 저희가 들어간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저도 당연히 고민합니다만, PD님이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서 2049 1위 넘어야 한다고 하더라. 최선을 다해서 했고, 감각 있는 PD라 믿고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풍자는 "파일럿에 이어 살아남아서 감개무량이다. 매번 촬영마다 화를 내고 매번 눈물짓고 있다. 많은 공감대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김대호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이 손절해야 할 분들이 많은데 도망치라고 말만 하고 어디로 도망칠지를 모르는 것 같다. 프로그램으로 도망치고 싶은 피난처를 마련했으니까 여러분들도 공감해주시고 같이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조철영 PD는 "도망쳐야 하는 대상에 집중했던 파일럿이었다. 대상이 인격 장애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는 조금 전문적이고 싶은 파일럿이었다면 정규 편성되고 나서는 시간대와 파일럿을 하고 나서의 피드백을 고려했을 때 도망치는 대상에 집중하기 보다는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망치라고 뜯어 말리는 쪽으로 강화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라 선배님은 왜 도망쳐야 하는지 조목조목 다 알려주신다. 풍자님은 다 들어주시다가 마지막에 도망치라고 격하게 과하게 얘기해주신다. 김대호 선배님은 생각지도 못하는 방향으로 도망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셔서 좋다고 생각했다. 파일럿보다 손절하고 네 인생 살라고 조언해주고 고민하는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여타의 고민상담 프로그램들도 존재하는 상황. 이들과 '도망쳐'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대호는 "'도망쳐'는 저도 하면서 재미있던 게 보통 고민 상담이라고 하면 사연자 분들이 있지 않나. 일반적으로 사연자 분들 고민을 듣고 편을 들어주는 고민상담을 하는데 저희가 T 계열이라 사연자가 우리를 설득하지 못하면 사연자 편을 안 들어준다. 본인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접근을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고민상담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된다"라고 밝혔다.
풍자는 "많은 고민상담 프로그램을 하면서 연인, 직장 상사 정도의 고민을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도망쳐'에서는 가족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저희가 예상치 못한 고민들이 많이 나오더라. 제가 MC로 참여하고 있지만 자극적인 게 아닌가 고민도 하고 있다. 또 저희 사연자 분 얼굴이 공개도 된다. 아무래도 가까이 공감이 많이 되지 않나 싶다"라고 거들었다.
김구라는 "사실 고민상담은 방송 스테디 셀러다. 젊은 친구들이 인간관계에서 어려움도 많이 느낀다. 제가 우스갯소리로 MBTI가 '사이코'라고 얘기할 정도로 저희 때만 해도 저렇게 감성적일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요새는 아닌 것 같더라. 원래 고민상담은 대동소이한테, 고민을 상담해주는 사람들이 어떤 분은 혼을 내주고, 저희는 아마 3인3색으로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지 않을까 한다.. 사실 '도망쳐'라는 게 사연자 분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전쟁 일어나서 포로를 풀어줬는데 포로들이 수용소에 남겠다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그건 그 사람의 문제다"라고 했다. 이에 김대호는 "차가운 상담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조철영 PD는 "저희가 각색을 많이 안 한, 날 것 그대로의 상황이 나올 것 같다. 현실 이기는 드라마는 없다고 하듯이 막장 같은 놀라운 이야기도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풍자와 김대호가 지난해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나란히 남녀 신인상을 수상했던 바. 특히 김대호는 여전히 'MBC의 아들'로 평가받으며 올해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김대호는 "상 좋다. 신인상 받을 때까지만 해도 '굳이, 상이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상을 받으니까 좋더라. 꼭 한번 받아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도 열심히 해서 신인상은 받았으니까 대상은 말도 안 되고 우수상까지 열심히 해서 받아보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너무 감사하고 고맙지만 신인상 수상 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내일이고 다음 날일 뿐이다 제 일 열심히 하고 있다. 더군다나 '도망쳐'가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까지 돼서 책임감도 갖고 변화된 부분도 있어서 맞춰보려 노력하고 있다. 저희가 시상 전에 풍자 씨랑 통화도 했는데 서로 받을 거라고 했는데 막상 받으니까 좋더라. 책임감 갖고 겸손하게 도움이 되는 한 중요한 역할 수행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풍자는 "저도 기쁘게도 상을 받았는데 달라질 게 없었다. 신인상을 그냥 작년에 받은 상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풍자로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제 공감하는 소통의 아이콘이 되면 어떨까 생각한다. 상이 또 좀 달다. 또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올해 '도망쳐' 열심히 해서 베스트 커플상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절단이 생각하는 인간관계 키워드는 무엇일까. 김구라는 "인간관계에 '거리'가 제일 중요하다. 제일 자주하는 말이 '아니'다. 아닌 걸 기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제가 느끼기에 아닌 건 서운할지언정 아니라고 말을 한다"라고 했고, 풍자 또한 "저도 거리가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친하다고 함부로 하지 않는 '애티튜드'가 중요할 것 같다"라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말처럼 내가 누구에게 하는 자세를 따뜻하게 한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거들었다.
김대호는 "저는 개인적으로 '감당'을 키워드로 꼽고 싶다. 사람마다 감당 가능한 수준이 다르더라. 우리가 생각하기에 굳이 손절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은 너무 감당이 안 돼서 손절을 하려고 하고. 적당한 거리 유지를 하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까지 가면 손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관전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풍자는 "저희가 무작정 편을 들지 않는다. 그에 대한 타당한 이유와 그럴 만한 사건, 사연들을 본다. 제가 기억에 남는 게 사연자 분이 저희 3명에게 호되게 1시간 이상 혼나고 가신 적이 있다. 더 냉정하고 냉혹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조금 재미적 요소일 수 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시덥지 않은 고민들은 저희가 공감해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구라는 "주식 잘하는 분들이 손절을 잘하지 않나. 손실 상태로 가진 경우도 있고 처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마다 다르다. 저희가 고민상담도 해드리지만 김대호 씨나 저는 그 정도까지 손절하냐고 할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그 노력이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낫지 않냐고 정리도 한다. 그 부분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대호는 "오해 없이 봐달라. 진심으로 고민상담을 한다"라고, 풍자는 "저희가 다 대문자 극T인데 극F로 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파일럿 당시 함께 했던 모델 한혜진과 데이터 전문가 전민기가 정규 편성에는 빠진 상황. 김구라는 한혜진, 전민기가 하차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사정상"이라며 난감해 했고, 풍자와 김대호는 "잘 하고 있냐고 연락 오더라"라고 거들었다.
김구라는 "저희가 프로그램 론칭에 있어서 사연이 조금 셌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처음 사연이 성과 관련된 거였다. 그래서 사연 자체에 포커싱을 맞춰서 한혜진, 전민기까지 5명이 가볍게 해서 했는데 4회 정도를 하다 보니까 딥한 사연도 좋지만 인간관계라는 게 딥한 사연만 있는 게 아니더라. 고민이 진짜 되면 해결이 쉽다. 애매한 고민이 해결이 어렵다"라며 파일럿과 정규 차이 변화를 강조했다.
더불어 김구라는 "저는 이제 화젯거리가 없다. 2년 전에 애 낳았을 때 조금 화제였고 올해 동현이 군대갈 때 울면 화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휴대폰도 가져간다고 해서 그게 뭐"라고 말을 흐리며 웃음을 더했다. 풍자 역시 "저희 프로그램이 세트는 밝아졌는데 MC들은 더 어두워졌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인상 깊은 사연들도 언급됐다. 특히 풍자는 "제일 당황스러운 게 가족에 대한 사연인 것 같더라. 가족 때문에 도망치고 싶다는 분들도 나오시고. 이게 주어가 친구면 정말 명확하게 시원하게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 대상이 가족이다 보니 고민이 되더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제일 많이 공감도 가면서 눈물도 많이 나더라. 가족 얘기 나올 때가 제일 많이 공감도 되고 많이 힘든 사연이 아닌가"라고 했다.
김대호 역시 "첫 번째 사연자가 기억에 남는다, 저도. 가족에 관한 고민을 들고 오셨는데 가족이 손절이란 단어를 쓰기 어려운 관계이지 않나.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벗어나려고 노력하면서도 그 상황이 싫고. 이런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시는 분이 고민상담도 하시고 힘을 내서 같이 공감도 해드렸다. 그 분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스페셜 손절단들의 섭외도 이목을 끈다. 1회에서는 성해은과 서동주가 출연하고 2회에서는 댄서 허니제이와 가수 브라이언이 등장하는 것. 김구라는 "교양 PD인데 핫한 것 정말 좋아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대호는 "출연자 분들을 보면 저도 보고 싶은 분들이라 가고 싶다. 흥미로운 분들 다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풍자 또한 "요즘 핫한 분들은 다 나오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스포를 드리면 '이 분이 왜 여기에?'라는 분도 있다. 어떻게 섭외를 했나 싶을 정도로 저도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놀라운 분들이 많이 나온다"라고 했다.
김구라는 조철영 PD에 대해 "이 친구가 비장하다. '도망쳐'가 자기에게 '노량'이라고 하더라"라며 "요즘 방송국이 어렵지 않나. 예전에는 자기 프로그램 해보지 못하고 전통의 강한 프로그램 물려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조철영 PD가 좋은 기회를 잡아서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응원했다.
조철영 PD는 "타겟 시청률 1로 출발해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자는 게 목표다. 다같이 공감하고 있어서 전우애가 싹트고 있어서 이 곳이 노량이라고 말씀을 드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김대호는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어렵지만 피임기구에 관련된 사연이 들어왔다. 다른 분들과 제 생각이 확연하게 달랐던 것도 있었다"라고 고백해 시선을 모았고, 풍자는 "녹화 중에 제일 많이 싸운 날이었다"라고 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김구라 또한 "김대호를 보면서 이 친구 정말 나혼자 살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나도 웬만하면 이해하는데"라고 의문을 표해 시선을 모았다.
끝으로 조철영 PD는 "지인들과 소통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프로그램이다. 일상에서 겪은 고민상담 의례를 떠올리며 보시면 재미있고, 생각을 은근히 깊게 하게 만들 거다. 프로그램 만들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해서 매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도망쳐'는 오늘(22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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