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가 흐르는 키움, 그럼에도 베테랑 3인방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

김하진 기자 2024. 1.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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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원석.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해 3월 KBO가 발표한 소속 구단의 평균 연차에서 키움은 7.7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24시즌에도 키움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믿고 나아가야한다. 이정후, 안우진 등 투타의 중심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타 팀으로 이적했다. 1985년생인 임창민은 삼성과 계약했고 1986년생인 포수 이지영은 사인앤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키움 이형종. 정지윤 선임기자



몇 안 남은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야수 중에서는 내야수 이원석(38)과 외야수 이형종(35)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두 명 모두 이적 후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원석은 지난해 4월 말 삼성과 키움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정찬헌. 연합뉴스



게다가 6월 말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2+1년에 최대 10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구단 측은 이원석이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의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높이 샀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는 모습에 높은 가치를 뒀고 이같은 모습을 오래 보여주길 바랐다.

이형종은 퓨처스리그 FA 계약으로 키움으로 이적했다. 1군 FA가 아닌 퓨처스 FA였지만 계약기간 4년에 총액 20억원이라는 후한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두 명의 베테랑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원석은 개막 후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타율 0.394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적 후인 5월에는 1할대(0.158)에 머무르며 기복을 보였다.

8월에는 손목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지는 등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모습을 소화하지 못하며 후반기에는 14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형종은 시즌 중 4번 타순을 소화하는 등 기대감을 모았으나 결국 8월에는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99경기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등이었다.

지난 시즌 키움의 팀 타율은 0.261로 10개 구단 중 7위였다. 홈런은 61위로 최하위로 장타력도 좋지 못했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타선의 자리를 차지하는 탓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이원석, 이형종 등이 경험으로 채워야 이정후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정찬헌(34)의 복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찬헌은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8월부터는 허리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결국 시즌을 마친 뒤인 11월에는 수술대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지난해 최원태를 LG로 트레이드시킨 뒤 빈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정찬헌까지 이탈하면서 5선발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새 시즌을 맞이하면서는 선발진 개편이 불가피하다. 기존 외인 타자 아리엘 후라도만 재계약했고 나머지 4자리가 모두 바뀌어야한다.

정찬헌의 복귀 시기는 5월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은 정찬헌이 돌아올 때까지 선발진을 꾸린 뒤 정찬헌 복귀 후에는 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복귀 시기에 변화가 생긴다면 키움의 시즌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정찬헌이 언제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복귀하느냐 여부에 따라 키움의 시즌 초반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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